김상훈

"걸프 확전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합의 기회 남았다는 희망"

이미지 확대 미국의 케슘섬 공격 보도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3일 이란 수도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 반(反)트럼프 대형 광고판이 설치됐다.[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케슘섬 공격 보도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3일 이란 수도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 반(反)트럼프 대형 광고판이 설치됐다.[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 재개를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는 양측간의 간접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어젯밤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던 카타르 중재팀이 도하로 복귀했으며, 양측 간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양측 간 대화에 분명한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모두 중재 과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양측은 중재자인 우리가 제안한 내용들을 면밀히 연구하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역내와 걸프 지역에는 군사적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통일된 공감대가 존재한다"며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합의의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최근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이른바 '2일 계획'(Two-day plan)을 제안했다.

이란이 앞서 9월에 내놓았던 7단계 제안을 이틀 일정으로 압축한 것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1일 차에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유예를 승인하며, 신규 제재를 모두 취소해야 한다.

미국의 조치가 이행되면 2일 차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 정상적인 해상 통행을 복원하며, 이후 기타 쟁점들에 대한 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계획안을 두고 미국과 이란 양측은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도 거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은 우리의 조건과 제안을 모두 제시했으며, 이제 모든 결과는 워싱턴의 정치적 합리성에 달려 있다"며 공을 미국에 넘겼다.

미국 측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양동 작전을 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타결될 수도 있다"며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재국을 통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게슘 섬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당국자들은 미군의 게슘 섬 공격이 이란의 상선 공격을 제어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군의 중동 군사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논평 요청에도 즉각 응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9시4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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