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신고 몰리는데 지역경찰 정원도 미달…일선 "정식 청장 인선 시급"
경찰청장 후보 지명에 후속 인사 기대…"치안 수요 걸맞은 지원 뒤따라야"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전국 최다인 1천만여명의 인구를 관할하는 '치안 1번지' 경기남부경찰청의 수장 공백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이라는 형사사법체계 변화로 일선 수사 부담이 커지고 민생 치안 수요도 많은 상황에서 지휘부 공백까지 길어지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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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제공]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장(치안정감) 자리는 황창선 전 청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간 9월 2일 이후 이날까지 67일째 비어 있다.
1991년 경기경찰청 개청 이래 청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오원춘 사건'으로 부실 대응 여론이 들끓었을 당시에도 지휘부 공백 없이 후임 청장이 곧바로 부임했던 것과 대비된다.
차장(치안감) 직제가 없는 경기남부청은 경찰청 훈령에 따라 치안정감보다 두 계급 아래인 경무관이 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9월 초 김남희 전 경무부장이 직무대리를 맡았다가 9월 29일 인사에서 김홍근 경무관(전 세종경찰청장)으로 교체됐다.
청장 공백 문제는 10월 1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부청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됐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초유의 직무대리 체제가 장기화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부임한 지 보름 남짓 된 직무대리가 관내 주요 사건 등에 답변하지 못하자 질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남부청의 치안 수요와 수사 부담은 늘고 있다.
국감에서 공개된 통계를 보면 2025년 경기남부청 관내 연간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31만7천782건, 5대 범죄는 7만6천700여건으로 모두 수도인 서울경찰청 관할 지역의 발생 건수(전체 약 30만건·5대 범죄 7만5천여건)를 웃돌았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밀집해 국가 핵심 산업기술 유출 수사가 집중되는 데다 외국인 치안 수요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의 약 30%, 2025년 기준 외국인 운전자 교통사고의 32.9%(사망사고의 35.1%)가 경기남부 지역에 쏠려 있다.
올해 1∼9월 접수된 112신고 역시 246만1천842건에 달하며, 전국 가정폭력·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신고 가운데 경기남부청에 접수된 비중은 21.6%로 시도경찰청 중 가장 높다.
치안 수요는 전국 최대 규모지만 인력 여건은 열악하다.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34명으로 전국 최다 수준이며, 서울청 지구대·파출소가 6년 연속 정원을 넘긴 것과 달리 경기남부청 지역경찰은 올해 6월 기준 정원보다 685명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10월 2일 공소청 출범 이후 25일간 접수된 보완수사 요구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천572건에 달한다. 수사관 평균 수사경력도 작년 하반기 8.2년에서 올해 하반기 7.7년으로 짧아졌다.
이처럼 현장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수장 공백까지 길어지자 내부에서는 정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본청이 경기남부청을 핵심 치안 거점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인사와 지원에서는 그에 걸맞은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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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ㆍ북부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13 xanadu@yna.co.kr
고위직 인사에서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관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사건 처리량에 비해 자체 인력의 승진 기회는 부족하고, 경무관급 인사 때마다 본청이나 서울청 출신 간부들이 경기남부청의 승진 배정 인원이나 주요 보직을 거쳐 다시 서울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경기남부청의 한 경찰관은 "사건 난도와 업무량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정작 고위직 인사에서는 서울과 본청의 징검다리처럼 여겨지다 보니 현장의 피로감과 무력감이 상당하다"며 "수사권 개편 초기 조직의 중심을 잡고 인력·예산 확충을 강하게 요구할 정식 청장 인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2024년 12월 이후 23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경찰청 본청의 차기 수장으로 6일 김종철 경찰청 차장이 지명되면서 후속 고위직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를 감안하면 실제 후속 치안정감 인사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지만, 새 경찰청장 취임 이후 인사를 통해 경기남부청장 공백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직 안팎에서 나온다.
일선 관서의 한 간부는 "두 계급 아래 직무대리 체제로는 본청이나 관계 부처를 상대로 지역 현안과 정원 문제를 관철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고 격무에 따른 피로도도 누적돼 있다"며 "차기 경찰청장 지명을 계기로 경기남부 지역의 치안 중요성에 걸맞은 지휘부 정상화와 인사상 배려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t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07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권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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