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퍼 올리다 사고…인니 호흡기 질환자 수 4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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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진화 작업 중 군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산불이 장기화하자 이웃국인 호주가 진화 작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 등에 따르면 전날 보르네오섬 중부칼리만탄주 인근 해상에서 군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8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밝혔다.
이 헬기는 사고 전 중부칼리만탄주 세루얀 지역에서 이륙해 탄중 푸팅 국립공원 일대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했다.
보르네오섬 남부에 있는 이 국립공원은 멸종 위기인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가 공중에 뜬 채 화재 진압에 쓸 바닷물을 퍼 올리던 중 추락했다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헬기) 탑승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5명은 구조됐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탑승자 1명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명이라고 군 당국과는 다른 발표를 했다.
AFP는 인도네시아 군 당국과 교통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다른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동자바주 프로볼링고 지역에 있는 브로모 텡거 스메루 국립공원에서 산불을 진화하다가 강풍 탓에 화염에 갇히면서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자원봉사자 2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조만간 이웃국 호주가 산불 진화 작업을 돕는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청은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C-130 수송기와 경비행기인 '세스나 시테이션'를 1대씩 인도네시아에 파견한다.
로데릭 브루스 브레이저 주인도네시아 호주 대사는 한번에 최대 1만5천ℓ의 물을 투하할 수 있는 대형 항공 소방기도 포함된다며 하루에 최대 6차례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산림 파괴 감시 플랫폼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위성 자료를 토대로 올해 1∼9월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191만6천588㏊(헥타르·1㏊는 1만㎡)가 탔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산불로 인해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는 40만명을 넘었으며 대기질 악화로 올해 9월에만 3천5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티모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져 외교 갈등까지 빚어졌다.
s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5일 17시4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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