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거친 팀 역전 우승 총 5차례…5차전 혈투 벌인 팀이 '3회'

이미지 확대 한국시리즈 트로피의 주인공은

한국시리즈 트로피의 주인공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2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플레이오프(PO) 5차전 끝장 승부를 치르고 올라온 팀은 체력 고갈 탓에 한국시리즈(KS)에서 불리하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역대 KBO리그 기록을 뜯어보면 오히려 PO를 조기에 끝낸 팀보다 5차전 혈투를 뚫고 올라온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반란'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정규시즌 1위 kt wiz와 7전 4승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PO 5차전에서 6-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뒤 하루만 쉬고 수원으로 이동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는 정규시즌 우승팀 kt의 압도적인 우위를 가리킨다.

단일시즌 기준(1989년 이후·1999∼2000년 양대 리그 제외) 역대 3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우승한 횟수는 30회로 85.7%에 달한다.

PO를 거쳐 올라온 팀이 정규시즌 1위 팀을 무너뜨리고 '업셋 우승'을 달성한 사례는 35회 가운데 단 5회(14.3%)뿐이었다.

이미지 확대 SK 와이번스가 역전 우승했던 2018년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가 역전 우승했던 2018년 한국시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PO 승리 팀을 '5차전까지 치른 팀'과 '5차전 이전에 끝낸 팀'으로 나눠보면 5차전 혈투를 거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조기 통과 팀보다 약 2.5배 높았다.

단일시즌 35회 가운데 PO에서 3승 2패로 5차전 끝장 승부를 치르고 올라간 경우는 총 13차례였다.

이 중 1992년 롯데 자이언츠(빙그레에 4승 1패)부터 2015년 두산 베어스(삼성에 4승 1패), 2018년 SK 와이번스(두산에 4승 2패)까지 3개 팀이 정규시즌 1위 팀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23.1%(13회 중 3회)였다.

전후기 리그로 치러진 1986∼1988년까지 넓혀 역대 5전 3승제 PO 5차전 승리 팀 전체(15회)로 계산하면 1987년 해태 타이거즈(삼성에 4승)가 추가돼 우승 확률은 26.7%(15회 중 4회)까지 올라간다.

반면 PO를 5차전까지 끌고 가지 않고 일찌감치 마무리해 체력을 비축한 22개 팀(단일시즌 기준)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1989년 해태(PO 3승·KS 4승 1패)와 2001년 두산(PO 3승 1패·KS 4승 2패), 단 두 팀뿐으로 확률이 9.1%(22회 중 2회)에 그쳤다.

5전 3승제 PO를 3승 무패로 통과한 7개 팀 중에서는 1989년 해태(14.3%)만 우승했고, 3승 1패로 올라간 12개 팀 가운데서도 2001년 두산(8.3%)만 왕좌에 올랐다.

삼성 역시 2024년 LG 트윈스와 PO를 3승 1패로 통과해 휴식을 얻고도 한국시리즈에서 1위 KIA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미지 확대 2015년 역전 우승한 두산 베어스

2015년 역전 우승한 두산 베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규시즌 1위 팀은 이미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완벽히 재정비한 상태라 PO 승리 팀이 시리즈를 한두 경기 일찍 끝낸다고 해서 체력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길지 않은 PO 승리 팀의 휴식이 타자들의 실전 감각만 무디게 만들었다.

반대로 PO 5차전 벼랑 끝 승부를 이겨낸 팀은 선수단의 집중력과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한 채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맞이한다.

1992년 롯데 염종석, 2015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2018년 SK 김강민·한유섬처럼 PO 혈투에서 탄생한 영웅들의 기세가 한국시리즈 흐름까지 집어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론 최근 두 차례 PO 5차전 승리 팀인 2023년 kt와 2025년 한화 이글스가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물러난 만큼 마운드 피로도 관리는 여전히 삼성의 최대 숙제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2시2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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