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석

가정 밖 생활 두 번 이상 19.6%…쉼터 재입소율 50% 넘어

연구진 "단순 가출 아닌 학대·안전 문제…지원체계 재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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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방황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청소년 가출 경험률은 감소했지만, 위기청소년의 우울·자해 경험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경험한 비율도 17%를 넘었다.

가정 밖 생활을 두 차례 이상 경험한 청소년도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면서 가정폭력과 주거 불안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청소년 보호·지원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청소년복지시설의 가정 밖 청소년 보호·자립 지원 실태 및 운영모형 개선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가출 경험률은 2013년 5.1%에서 2024년 3.0%로 2.1%포인트(p) 감소했다.

가출 원인별로는 같은 기간 '부모 문제'가 65.7%에서 70.2%로 4.5%p, '경제 문제'가 0.4%에서 2.3%로 1.9%p 늘었다.

반면 '학업 문제'는 14.5%에서 10.8%로 3.7%p, '친구와 함께'는 9.1%에서 7.9%로 1.2%p 줄었다.

2024년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한 청소년만 따로 보더라도 '가정 밖 생활을 경험해봤다'는 응답은 27.7%로 2021년(32.6%) 대비 4.9%p 감소했다.

다만 두 번 이상 가정 밖 생활을 경험한 비율이 19.6%에 달했는데, 단순 방황보다는 피해 회피형 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가족 간 갈등이나 가정폭력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가출을 하는 청소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1년부터 작년까지 청소년쉼터 이용자 가운데 재입소자 비율은 50% 이상을 유지했으며, 대부분 원가정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시설에 오게 됐다고 응답했다.

가정 밖 청소년이 생활하는 주거환경은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출 후 머무른 장소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 58.3%는 '친구·선후배 집'에서 생활했다고 답했으며, '청소년쉼터'가 30.2%, '거리·공원 등 노숙'이 29.6%, '모텔·고시원'이 23.3%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연간 실종 신고와 가출 응답을 기준으로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3만명에 달하지만, 쉼터에 입소한 인원은 5천827명에 불과했다"며 "나머지 대부분은 친구 집과 거리 등 비공식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가정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청소년 가운데 고립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59.1%로 일반 청소년(14.0%)의 3배 이상이었다.

위기청소년 가운데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2021년 26.2%에서 2024년 33.0%로 6.8%p, 자해를 시도한 비율은 같은 기간 18.7%에서 21.5%로 2.8%p 증가했다.

이외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17.3%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정 밖 청소년 문제가 단순 가출을 넘어 가정 문제, 주거 불안, 정신건강 악화 등과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 체계를 입소자 상황과 필요를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개발원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제 가정 밖 청소년 문제는 단순한 가출·비행이 아닌 학대·안전 문제"라며 "쉼터에 거주하는 동안 청소년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가정·사회로 복귀하더라도 실패를 경험하는 점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onk0216@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9일 06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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