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

대전·충청 근로자 310명 설문…위계적 조직문화일수록 피해 경험 많아

이미지 확대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이미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이미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대전=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대전·충청지역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경험자 10명 중 8명은 피해를 참고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정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대전여민회 고용평등상담실 주최로 열린 '대전·충청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9월 1∼14일 대전·세종·충남·충북 소재 사업장 근로자 3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9.4%(91명)가 최근 3년간 현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 당시 대응(복수응답)으로는 '참고 넘어갔다'는 응답이 79.8%로 가장 많았고, '즉시 거부하거나 중단을 요구했다'는 응답은 23.6%였다. 회사나 외부기관에 공식적으로 신고·상담한 피해자는 9.0%에 그쳤다.

행위자로는 '나의 상급자'가 76.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동료 25.8%, 사업주·대표 18.0% 순이었다.

공식 신고·상담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27.9%), '직장 내 관계가 불편해질까 봐'(24.4%), '불이익이 걱정돼서'(18.6%) 등이 꼽혔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서'라는 응답도 4.7%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외모·몸매 평가나 음담패설 등 성적 농담(24.8%)이 가장 흔했고, 회식 자리 술 따르기·옆자리 강요(10.3%), 원치 않는 신체 접촉(8.4%)이 뒤를 이었다.

조직문화가 위계적·성차별적일수록 피해도 컸다.

조직문화 점수 상위 25%(위계적·성차별적) 집단의 피해 경험률은 70.5%로, 하위 25% 집단(2.4%)의 약 29배에 달했다.

지역 외부 지원기관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39.0%였고, 지원기관을 실제로 이용해 본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사업주·관리자의 책임 강화와 익명 외부 상담·신고 창구 마련, 지원기관 홍보 등을 제언했다.

bys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5일 15시4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변선진

At a glance

Topic
World
Country
🇰🇷 KR
Publisher language
KO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