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술관, 뉴욕포스트의 호쿠사이 '파도' 그림 사용엔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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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현지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중간선거 결과를 '블루 쓰나미'라고 일컫는 것을 두고 일본이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에 빗대 '블루 쓰나미'라고 표현하지만, 쓰나미라는 단어가 탄생한 일본 내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수사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쓰나미는 일본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거대 해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당 자연재해를 직접 겪은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일본 매체들은 '쓰나미' 대신 '웨이브'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민주당의 대승을 '블루 쓰나미'라고 부르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며 "쓰나미에 긍정적인 인상은 없다. 전 세계에 (쓰나미) 영상이 넓게 퍼졌음에도 수많은 사람이 숨진 비극이 정말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일까"라고 씁쓸한 마음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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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뉴욕포스트가 선거 결과를 전하며 1면에 일본의 대표적인 목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사용하면서 논란을 더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도 잘 알려진 커다란 파도가 치는 이 그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넣고, '블루 쓰나미'라는 헤드라인을 더했다.
직관적인 표현이기는 했지만, 호쿠사이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측은 즉각 유감을 표했다.
도쿄(東京)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의 의도된 감상 방식이 아니다"라며 "호쿠사이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파도를 묘사했고, 이것이 패러디로 변형되는 것은 좋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예술이 타인을 비하하기 위해 의도된 풍자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일본인이 불편해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관을 방문한 야스히라 아야는 NYT에 뉴욕포스트의 1면을 두고 "흥미로운 종류의 접근 방식"이라며 "상당히 세련된 형태의 풍자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04시3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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