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자회담은 미정…공화당 참패에 동력 유지 귀추 주목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는 회담 추진…호르무즈·우크라 등 논의 전망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31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고위급과 한자리에서 만나게 돼 한미 안보 협의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올해 제2차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참가도 확정돼 지난 4일 결과가 나온 미국 중간선거 이후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처음 대면하게 된다.
다만 여러 일정이 맞물리는 다자회의 특성에다 주최국 프랑스가 국내 시위 때문에 개최지를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급히 변경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루비오 장관과의 양자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 성사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때처럼 풀어사이드(약식 회동) 형식으로 마주칠 공산이 큰 상황이다.
조 장관은 미국 중간선거 전이던 지난달 3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G20 회의를 계기로 루비오 장관과 풀어사이드 형식의 환담을 하고 당시 주요 이슈였던 국내 정치인들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 등을 논한 바 있다.
앞서 9월 18일에는 조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루비오 장관과 정식 회담을 갖고 대미투자, 안보협의, 호르무즈 사안, 북미대화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이 파리에서 루비오 장관과 대면하게 될 경우 우선 거론될 의제로는 한국의 원자력연료 농축·재처리와 핵추진 잠수함 연료 조달을 논의할 안보 협의 진척, 호르무즈 항행 자유 기여 이슈 등이 꼽힌다.
안보 협의는 지난해 11월 한미 조인트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발표 이후 올해 6월 첫 실무회의를 개최한 뒤로 소식이 없다. 호르무즈의 경우 정부가 최근 청해부대 임무 영역 확대를 발표하면서 '실질적 기여'에 조금이나마 다가선 상태다.
문제는 루비오 장관이 속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가 선거 참패 이후 한미 안보협의 등에서 치고 나갈 동력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행정부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의회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고는 하나, 지금까지도 이란 전쟁 등으로 협의에 소극적이었던 미 행정부 실무진이 현시점에서 한미 안보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안보 협의는 한국 정부로서는 지속해서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사안이고, 미국 정치 제도상으로도 행정부가 주도하는 업무인 만큼 미측과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1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조 장관은 주최국 프랑스와는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이나 독일 등 주요국과도 별도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주도해 왔으므로 조 장관은 최근 결정한 청해부대 임무 영역 및 전력 확대를 이들 국가에 언급하면서 한국의 기여 의지를 강조할 수 있다.
유럽의 최대 안보 불안 요소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이 한국 입장을 문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유럽 주요 일간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일부 유럽 외교관들이 '유사입장국으로 여겼던 한국에 대해 계속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는 보도를 지난달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이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외교 관계를 축소했다는 점 또한 유럽의 시선에서 우려로 작용한다.
유럽 측이 이런 사안을 제기할 경우 조 장관은 한국이 러시아로 기운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한다는 정부 기본 입장을 강조할 전망이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하며 G7 국가들과 별도 세션을 가질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전했다. 시비하 장관이 파리에 가면 그간 양국 외교 갈등 해결을 위해 물밑에서 노력해 온 조 장관과 따로 접촉해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17시17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지헌
At a glance
- Topic
- World
- Country
- 🇰🇷 KR
- Publisher language
- KO
-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