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마스와 전쟁 이후 첫 총선… 네타냐후 찬반 진영 '초박빙'
양측 모두 과반 미달 예상…제1당 확정까지만 수일 걸릴 듯
"네타냐후, 총선 전 이란 공습하려다 무산"…가자지구 공습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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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예루살렘·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류미나 기자 = 전쟁의 불길이 3년째 이어지는 이스라엘이 차기 지도자와 정부를 선출하는 제26대 총선 투표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전국 1만2천18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베냐민 네타냐후(77) 총리의 재집권 여부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최소 4석(득표율 기준 3.25%)의 의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며, 기준선을 넘지 못한 정당 및 정당연합의 득표는 사표가 된다.
총선 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과반(61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투표를 통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18년 이상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재신임 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우익 진영을 결집해온 특유의 정치 기술,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해온 국제 정세 처세술로 권좌를 누려온 네타냐후 총리지만, 현재 정치적 입지는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집권 직후 추진한 사법부 권한 축소 입법으로 촉발된 국론 분열에 더해,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데다 사전에 제공된 관련 정보를 묵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서다.
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중도 성향 신당 야샤르를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것도 큰 부담이다.
아이젠코트는 2014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참모총장에 앉힌 인물로, 하마스 기습 직후 전시 거국내각에 합류했다가 몇 달 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길게 끌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물러났다. 아이젠코트는 막내아들과 2명의 조카까지 가자지구 전투에서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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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투표 개시. 예루살렘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이다.
친(親)네타냐후 성향의 채널14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들의 최종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50~51석,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52~56석으로 양측 모두 연정 구성을 위한 과반(61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는 14~16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주도의 여권은 물론 먼저 연정 구성 권한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야권 역시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 배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거나 소극적이다.
집권을 위해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협상에 나설 경우 선거 공약 파기가 불가피하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마감하며, 마감 직후 실제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정당별 의석수 윤곽은 이후 몇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내달 4일 발표된다.
특히 이번에는 초박빙 판세로 인해 제1당을 확정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수 있고, 그 뒤에도 누가 총리가 될지는 한동안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에 따르면 과거에도 정부 구성에 20∼100일이 걸렸다.
대통령은 원내 진출 정당과의 면담을 통해 통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수에게 28일간(14일 연장 가능)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하며, 해당 당수는 이 기간에 61석 이상의 연정을 꾸려야 총리직에 오를 수 있다.
양측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연정 밖의 '대안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고, 최악의 경우 내년에 재선거를 치르고 그때까지 네타냐후가 임시 총리직을 유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는 끈질기게 안보 위협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총선 직전 이란 공습을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 3명과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수주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추진했으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전 막판 텔아비브 상공에 핵폭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올리고 이번 선거가 "이스라엘의 존립"을 결정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북부와 중·남부에 공습을 가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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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ry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7일 14시4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상훈,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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