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현안 합의 모두 불발…미국 국무부의 의장국 성명만 발표
AI 관련 일부 아태국가 공동성명에도 'SI' 용어 이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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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애틀랜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공동성명 채택 없이 31일(현지시간) 끝났다.
참가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식량 안보와 공급망, 항행의 자유, 인공지능(AI) 관련 문제 등 주요 현안 중 어느 것에도 공동성명을 낼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미국 국무부가 폐막 후 발표한 의장국 성명으로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의장국 성명에서 "식량과 농산물 교역을 경제적·정치적 강압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국제사회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로를 통한) 안전한 항행을 포함해, 안전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중단 없는 에너지 흐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 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문제들에 대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가까이 다가섰다고 오늘 여러분께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다른 참가국들의 이견이 특히 뚜렷하게 표출되면서 공동성명 불발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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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은 30일에 회의를 개막하면서 단결을 호소했지만 이후 관례적으로 진행해 온 외교장관 단체사진 촬영을 취소했다.
유럽 외교관들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촬영 참여에 반대하면서, 촬영에 불참하거나 촬영 도중 자리를 뜨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AP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합의 불발이 예상됐던 일이라며 "전쟁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전쟁의 당사국들이 회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으니 공동 입장에 합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주최할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힘쓰기로 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견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공동성명이 아니라 의장국 성명을 내는 방안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이견을 빚은 사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 미국의 관세, 중국의 남중국해 행보 등이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완강한 입장을 보였으며 폴란드의 G20 가입에도 마찬가지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정상회의 초청을 실제로 수락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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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G20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번 회의에 초청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이견을 불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G20 안에서 미국과 입장이 비슷한 일부 협력국들 사이에서 AI에 관한 공동성명이 나오긴 했으나 성명 자체 내에 용어를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과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데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구절이 6곳에 나오며 각 구절에 별표(*)가 붙어 있다.
이 별표는 "호주, 인도, 일본에서 '초지능'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리킨다"라고 설명한 각주로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표현 대신 '초지능'(SI)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며 미국 정부에 이 용어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지시한 바 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런 조치를 취한 사례가 없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G20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국가들은 긴장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30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과 회담했으며, 주요 중재국인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교장관과도 만났다.
한편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는 31일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스포츠 외교"로 막을 내렸다.
장관들은 조지아대와 플로리다대 간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도록 초청받았다. 루비오의 아들은 플로리다대 선수로 뛰고 있다.
limhwas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12시3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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