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생산적금융 인센티브 효과…가계·중기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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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사진은 2일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 2023.4.2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국내 저축은행의 대기업 대출(중견기업 포함)이 1년새 50% 증가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운용에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서민과 중소기업 자금 공급 위축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시스템(FI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79개사 저축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5조3천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024년 3월 말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 이번에 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 분기(4조8천691억원)보다 4천433억원(9.10%), 작년 동기(3조5천222억원)와 비교하면 1조7천902억원(50.83%) 증가한 규모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3.71%에서 올해 2분기 5.55%로 1.84%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 통계에서 대기업 대출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대한 대출로 중견기업도 포함된다.
대기업 대출 확대 배경으로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정책이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자산 5천억원 이상 중견기업 대출도 영업구역 내 여신 비율 산정에 포함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은 단기 수익에 몰두하던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실물 경제와 지역 사회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저축은행의 대출 운용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등 일부 상품에 예외가 적용됐지만,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2024년 4월(100조7천450억원)을 끝으로 이후엔 9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96조8천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2분기 41조1천363억원에서 올해 2분기 39조5천761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30%로 작년 동기(43.35%) 대비 2.05%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업종별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부동산·건설업 대출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 대출은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5조8천946억원으로 전 분기(16조5천173억원), 작년 동기(18조1천868억원) 대비 모두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도 4조1천940억원으로 전 분기(4조1천989억원)와 작년 동기(4조2천285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제조업 대출 잔액은 3조3천60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천603억원, 작년 동기 대비 5천670억원 증가했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여신이었으나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PF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등 생산적 금융으로 자금 물꼬가 트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수요가 있는 중견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거래 규모가 커진 것으로,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사이 중소기업 대출은 감소하면서 저축은행의 자금 공급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기업에 집중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잔액은 55조8천954억원으로, 전 분기(55조9천605억원)보다 651억원 감소했다. 작년 동기(57조5천216억원) 대비 1조6천262억원 줄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견기업 대출을 운용 탈출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 상호저축은행 대출금 운용(용도별 대출)
(단위: 백만원)
| 구분 | 2025년06월말 | 2026년03월말 | 2026년06월말 |
| 기업자금 대출 | 46,734,073 | 48,162,136 | 48,602,935 |
| 중소기업 | 43,211,922 | 43,293,085 | 43,290,518 |
| (개인사업자) | 14,309,673 | 12,667,385 | 12,604,844 |
| 대기업 | 3,522,151 | 4,869,051 | 5,312,417 |
| 가계자금 대출 | 41,136,289 | 39,640,648 | 39,576,127 |
|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 | 7,033,175 | 7,163,242 | 7,516,562 |
| 합계 | 94,903,537 | 94,966,026 | 95,695,624 |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FISIS) 출처
new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9일 05시5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강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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