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린 무리미르와씨, 국제여아교육단체 캠페드와 서울평화상 공동 수상
캠페드 졸업생 1명당 또다른 여학생 3명 교육받도록 지원…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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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양수연]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캠페드(CAMPED) 졸업생으로서, 우리는 이 교육 캠페인이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게 만듭니다. 이제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무얼 얻을 수 있는지 직접 보게 되니까요. 우린 변호사도, 의사도 될 수 있습니다."
짐바브웨의 여성 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씨는 3일 오후 고려대 미디어대학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힘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무리미르와씨와 그가 몸담은 국제여아교육단체 '캠페드 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제18회 서울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강화해 빈곤과 성차별로 고착된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다.
그는 교육받은 여성이 다시 빈곤의 위기에 처한 여학생들을 찾아 '롤모델' 역할을 할 때 연대의 힘이 피어나고 선순환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인터뷰에서 여러 번 강조했다.
무리미르와씨 역시 캠페드의 지원으로 1998년 중등교육을 마친 첫 졸업생 400명 중 하나다.
같은 해 졸업생들과 '캠페드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조직을 공동 설립한 그는 교육받은 여성들이 다시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후 짐바브웨 책임자와 아프리카 총괄을 거쳤고, 2023년에는 캠페드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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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18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짐바브웨 출신의 여성 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와 국제 여아교육 지원단체인 캠페드 인터내셔널이 서울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왼쪽부터 앤절린 무리미르와, 박정찬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피오나 마브힝가 캠페드연합 사무총장. 2026.11.2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캠페드의 첫 졸업자는 400명이었지만, 30여년이 흐른 지금은 6개국의 35만5천명이 중등교육을 마친 상태다.
이날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캠페드 어소시에이션 사무총장 피오나 마브힝가씨는 이 같은 성과를 일구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저희와 같은 젊은 여성들이 가족과 지역 사회에 다시 투자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며, 무엇보다도 저희 자신의 자원을 활용해 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캠페드로부터 지원받은 졸업생 한 명이 다른 여학생 세 명을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캠페드 졸업생이 교사가 되어 다시 농촌 지역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간호사·의사나 군인, 경찰로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마브힝가씨는 "지역 사회에서 자라는 여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여성 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캠페드는 지역 사회로 들어가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현장의 특성에 맞게 실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먼저 해당 국가의 교육부와 협력해 여학생들이 가장 뒤처져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 캠페드의 개입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학교들이 어디인지 살핀 뒤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 마을 지도자 등 여러 주체와 협력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무리미르와씨는 "자국의 가장 외진 지역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이면, 더 많은 아이가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시험에 합격하고, 더 많은 교육받은 시민들을 배출할 수 있게 된다"며 "모든 정부가 찾는 게 바로 그런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민간단체인 캠페드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각국 정부에서 모든 아이를 위한 국가적인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무리미르와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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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양수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전에 혹시 가부장제 등 관습에 부딪혀 현장에서 갈등을 겪지는 않냐는 질문에 무리미르와씨는 "문화적으로 여아 교육에 반대하는 것보다도 빈곤이 주된 문제"라고 답했다.
실제 현장에서 '우리 딸은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부모는 한 명도 없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진짜 문제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50㎞의 먼 길을 가야 하거나, 기숙사비를 감당할 수 없거나, 여학생들이 머무르기엔 임시 숙소가 안전하지 않은 등 빈곤으로 인한 현실적인 여건들이라는 것이다.
이를 딛고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가며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무리미르와씨는 "어떤 변화든 처음 며칠, 몇 달, 몇 년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라며 캠페드 역시 한 지역에서 교육 지원을 시작하면 몇 년간 인내의 시간을 보낸다고 털어놓았다.
변화의 시작은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첫 번째 학생이 나오는 그 순간이라고 한다.
무리미르와씨는 "교사가 한 명 생기면, 모든 부모는 자기 딸도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그다음에는 딸이 교장이 되기를 바라고, 이제 교수나 강사가 되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빈곤을 딛고 더 많은 아이가 교육받을 수 있도록 배움의 자리를 늘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학교에 들어가면 학생 96%는 다음 학년으로 올라간다"며 "먼저 진학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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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양수연]
이날 무르미르와씨는 인터뷰 직후 이어진 특별강연에서도 지역 사회의 교육 공동체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서울평화상 수상의 공을 아프리카에서 함께 여성 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활동가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 상은 교육을 향한 흔들림 없는 헌신을 보여준 우리 학교 공동체의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거대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고 계신 모든 분의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ee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7시3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양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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