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외국인 환류 되면 코스피 7,000∼8,000선 회복 가능"
"주식투자는 머니게임 아냐…기업주인이 돼 성장과실 장기 공유하는 행위"
"워런 버핏처럼 평생 투자 활동할 것…요즘도 모니터 보며 거래"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최근 장세가 일부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극심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누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착각을 갖게 되면서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이 손실을 보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주식 농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업 개인 투자자 박영옥(66)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투자회사인 스마트인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투전판처럼 됐다"며 최근 장세를 이처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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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주식 농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업 개인 투자자 박영옥(66) 스마트인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7
jin90@yna.co.kr
그는 올해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뒤늦게 뛰어들어 손실을 본 주변 지인들이 조언을 구할 때는 "매수할 때의 투자 결정 논리를 돌아보고 기업 가치를 확신한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하고, 애초의 생각이 틀렸다면 과감하게 매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들려준다고 했다.
그는 투자의 본질은 '머니 게임'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인 주주가 돼 장기간 해당 기업을 도와주고 견제도 하면서 배당이나 캐피털 게인(주식 매매차익)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과실을 공유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신도 삼성전자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왔지만 올해 고점 전에 보유물량을 줄였으며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서 다시 삼성전자를 매입했다고 한다. 또 보유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배당을 받는 삼성생명이나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역할이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 보유 물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장세 전망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이행되고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5,000선을 지지선으로 7.000∼8,000선까지 회복하는 게 요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쏠림 현상의 진행 속에서 소외된 섹터에서 발생한 주가 하락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성공한 개인투자자인 자신도 투자에서 실패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는 가치를 창출하는 즐거운 행위"라며 "95세인 워런 버핏처럼 평생 투자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졸업후 홀로 서울로 올라와 섬유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하고 버스터미널에서 신문을 파는 등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공부를 계속해 중앙대 경영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대학 재학 중 증권분석사 시험 합격을 계기로 주식 투자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대투자연구소, 대신증권 등에서 근무했으며 교보증권 압구정 지점장으로 일하던 1997년에는 외환위기를 맞아 깡통 계좌가 발생하자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고객 손실을 보전해주느라 어려움을 겪고서 시장의 기술적 지표에 의존하기보다 기업 내재가치를 주목하는 투자 철학을 갈고닦았다.
그 뒤 9.11테러가 터진 2001년 본격적인 전업 투자자로 나서 2015년에는 5%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 기업 주식평가액만 약 2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 과정에서 농부가 좋은 종자를 잘 골라 수확 때까지 온갖 정성을 기울이며 농작물을 키우듯이, 우량 기업을 선별해 장기간 투자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투자 방식을 강조해 '주식 농부'라는 별명을 얻었고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는 책도 썼다.
다음은 지난 3일 진행된 인터뷰의 주요 내용.
-- 최근 코스피 지수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장세를 어떻게 진단하나.
▲ 우리 증시가 일부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극심한 쏠림 현상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삼전닉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착각을 갖게 됐고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시장 상황이 연출됐다. 쏠림 현상의 진행 과정에서 소외된 섹터와 기업들이 나타났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이 과정에서 발생한 주가 하락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향후 수년간은 이런 기회를 잘 포착하면 돈을 벌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 올해 반도체 중심의 급등세에서 초보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뛰어들었다가 고점에 물린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면 어떤 얘기를 해주나.
▲ 투자의 본질을 얘기해준다. 주식 투자는 사고 팔고 하는 머니게임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돼 해당 기업을 도와주고 견제도 하면서 배당이나 캐피털 게인(매매차익)을 통해 성장 과실을 장기간 공유하는 행위다. 삼성전자 주식이 32만원대에 거래되던 때 한 강연에서는 100원어치 팔아 80원을 남기는 장사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참석자들에게 묻고서 차라리 삼성생명이나 삼성에스디에스, LG씨엔에스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대량 보유해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삼성에스디에스나 LG씨엔에스는 AX시대에서 데이터센터 운용 등 역할을 맡을 수 있다.
-- 개인적으로는 올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했나.
▲ SK하이닉스는 사지 않았지만 평소 삼성전자에는 꾸준히 투자해오다가 고점 전에 보유 물량을 줄였다.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해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삼성전자 보유 물량을 줄이던 과정에서는 대신 삼성전자 지분을 대량 보유해 많은 배당 수입이 기대되는 삼성생명과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역할이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 보유 물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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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주식 농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업 개인 투자자 박영옥(66) 스마트인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7
jin90@yna.co.kr
-- 원래 대형주에도 투자해왔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싼 우량 기업 주식을 사들여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을 주로 쓰는 가치투자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5%이상 지분 보유 등 공시 대상 기업만 보유 지분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주로 중소형주 투자만 부각된 것 같다. 대형주에도 당연히 투자한다.
-- 2015년에는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이 약 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보유 주식 자산 규모는 어떻게 되나.
▲ 5%이상 보유 지분 기준으로는 그때가 아마 자산 규모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가치주들이 2013∼2019년에는 많이 올랐다가 그 뒤 주가가 빠졌다. 그 영향으로 이후 보유 주식 자산이 불어나지 않았다.
-- 한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우량 기업을 선별해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뒤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등을 다룬 '주주 권리가 없는 나라'라는 책도 썼는데.
▲ 이재명 정부 들어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기업인들도 주주환원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 향후 코스피는 어떻게 예상하나.
▲ 주주 친화 정책이 이행되고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다시 시작되면 코스피는 5,000대를 지지선으로 7,000∼8,000선까지 회복하는 게 요원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 현 정부 들어 이사회의 주주 충실 의무 등을 반영한 상법 개정이 이뤄졌다. 어떻게 평가하나.
▲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상법 개정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나 세법 개정 등 후속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와 상속증여세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 투자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행동주의 투자자의 면모도 보여온 것으로 안다.
▲ 올해도 농심, 대상, 아이스크림미디어, KT밀리의서재, 삼성에스디에스, LG씨엔에스 등 21개사에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 10%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조광피혁과는 소송 등 갈등을 겪어왔고 결국 지난달에는 지분을 줄이기도 했는데, 손을 떼는 것인가.
▲ 그렇지 않다. 조광피혁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2대 주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다.
-- 투자 대가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 농사 짓기처럼 투자해도 성공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자본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 요즘도 주식 거래를 직접 하나.
▲ 아침 7시부터 준비해 모니터를 보면서 트레이딩한다. 여름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제 투자의 본질은 기업이 성장하면 배당과 캐피털게인을 얻는 것이지만 시장이 투전판처럼 돼있어서 전문 개인투자자로서 바쁘게 대응했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07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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