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 라암 이어 조인트리스트도 지원키로…"차기 내각 외부서 지원"
아이젠코트 연정 구성권 '청신호'…네타냐후는 초정통파 지지 잃어
이미지 확대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연정 구성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반네타냐후 블록을 주도하는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아랍계 정당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아 먼저 연정 구성 권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모두 11석의 의석을 확보한 이스라엘 최대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아이젠코트 대표가 차기 정부 구성을 맡아야 한다는 당의 추천 결정을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트리스트는 산하 3개 정파의 만장일치로 확정된 이번 결정에 대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의 권력 연장을 막아야 한다는 대중의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트리스트는 "야권 연합이 아랍계 시민에 대한 우파의 선동과 권리 훼손 시도에 맞서 싸울 의지를 아직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 진영의 추천 의석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림으로써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연장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거국 내각' 구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인트리스트 대표단은 헤르조그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차기 내각을 외부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세프 자바란 조인트리스트 대표는 "유권자들은 진정으로 변화를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그나마 덜 나쁜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트리스트 소속 아흐마드 티비 의원은 "우리가 '저지 블록'(blocking bloc·우파 연정 출범을 막는 연대) 역할을 하며 아이젠코트의 소수 정부를 외부에서 돕겠지만, 정부 구성을 도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각이 붕괴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인트리스트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여러 아랍계 정당이 하나로 뭉친 정치 연합체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리스트 의원들. [조인트리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의 권리 보장을 요구해 왔으며, 강경 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재집권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앞서 독자 노선을 걸어온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8석) 역시 아이젠코트 대표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던 아랍계 정당들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반(反)네타냐후'라는 공감대 아래 아이젠코트 지지로 결속하는 모양새다.
애초 총선 개표 결과 친네타냐후 블록보다 5석 적은 48석의 의석에 그쳤던 반네타냐후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7명(아랍계 정당 19석 포함)의 지명 추천을 받아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 정치 체제상 의회 과반의 추천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부터 1순위로 연정 구성권을 받게 되는 만큼, 아이젠코트의 차기 총리 등극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굳건한 우군이었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총리 후보 추천 포기 속에 실각할 위기에 놓였다.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이날 헤르조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차기 정부 구성 협의에서 특정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날 UTJ를 구성하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인 리투아니아계 '데겔 하토라' 소속 의원 4명에 이어 하시디즘 계열 '아구다트 이스라엘'까지 네타냐후를 총리로 지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미지 확대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특정 총리 후보 지지를 보류하라는 영적 지도자들의 지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 학교인 예시바 학생의 병역 면제 중단을 막지 못한 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는 연정 구성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샤스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토라 현자 위원회'에 참여하는 원로 위원 모셰 마야 랍비는 아이젠코트 대표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하레디 정당이 참여하는 '순환 정부'(임기 교대형 연정)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02시27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상훈
At a glance
- Topic
- World
- Country
- 🇰🇷 KR
- Publisher language
- KO
-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