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흔

실질실효환율도 석 달째 상승…"추가 강세 여력 있지만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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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지난 20일 기준 명목실효환율은 94.83(2020년=100)으로, 2024년 10월 9일(94.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비중을 반영해 통화 가치를 산출한 지표로, 지수가 상승할수록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코로나19 때이던 2020∼2021년 100∼103대를 오갔으나 비상계엄 사태 후 2024년 12월 말 91.26까지 내렸고,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2월 말에는 85.9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했던 지난 6월에는 81.99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환율이 급격히 방향을 틀자 명목실효환율도 반등해서 9월 말 91.99를 나타냈고 이후에도 상승 중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최대 수출 대상국인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명목실효환율에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지난 6월 1,528.0원까지 치솟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으로 낮아졌다.

10월엔 지난 23일까지 평균이 1,337.2원으로, 2024년 9월 평균(1,332.8원) 이후 가장 낮았다.

저점도 계속 낮아졌다. 지난 16일 1,328.9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뒤 19일 1,327.6원, 20일 1,325.4원, 21일 1,322.8원, 22일 1,321.2원으로 5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췄다.

이는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최저치다.

월별 실질실효환율 지수(단위:포인트.2020=100)·평균환율(단위:원)
※ 국제결제은행(BIS)·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 자료
명목실효환율(말일 기준) 실질실효환율 원/달러 평균환율
1월 86.07 87.03 1,456.3
2월 85.90 86.49 1,448.4
3월 84.37 85.08 1,492.5
4월 84.28 85.03 1,485.0
5월 83.69 84.71 1,491.3
6월 81.99 83.03 1,528.0
7월 84.67 85.44 1,488.9
8월 89.15 89.88 1,404.4
9월 91.99 92.73 1,358.8
10월(1∼23일) 94.83(20일 기준) - 1,337.2

실질실효환율에서도 원화 가치 회복세가 확인된다.

9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92.73으로 전월(89.88)보다 3.2% 상승했다. 지난 6월 83.03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올랐고, 2024년 11월(93.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명목환율에 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지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실효환율을 언급하며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최근 몇 년간 달러가 강세여서 교역 상대국의 가중치를 고려한 BIS 실효환율을 보는 게 중요한데, 8월 말 기준 BIS 실효환율은 89 정도로 평균(101)보다 낮아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의 추가 절상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이 경제 상태에 부합하는 수준에 이미 근접했다는 것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여건과 잠재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중반 정도가 펀더멘털에 부합한다고 본다"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이미 균형 환율 수준을 넘어서 강세라고 추정하는 만큼 외부 여건이나 시장 환경이 바뀌면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의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수출과 교역 개선은 명목 기준 원화 강세를 이끌 수 있지만, 국내 물가 상승은 실질 기준 가치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서 수석전문위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교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환율이 1,200원대 후반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도 "국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기준 원화 가치는 저평가 해소 정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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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원대의 원/달러 환율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324.6원(15:30 기준가)으로 기록됐다. 2026.10.23 jjaeck9@yna.co.kr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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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Yonhap Korean · 이도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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