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나

트럼프·푸틴 '경유딜' 비판…계약 따라 첫 물량 수송중

러 전비지원 논란…일부 의원·주정부 반대에 하역여부 불투명

이미지 확대 러시아 석유·화학제품을 실은 유조선

러시아 석유·화학제품을 실은 유조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우크라이나 지부가 미국 의회와 지역 당국에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의 입항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단체 소속 에너지 전문가 숀 버니는 최신 선박 항로 집계 결과를 공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보상할 게 아니라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이 수송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유조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발표한 경유 공급 합의에 따른 첫 물량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경유 180만t을 공급하되 30만t을 먼저 보내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러 제재를 6개월간 면제했다.

다만 이번 '경유 딜'의 법률적 타당성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 속에 유조선들이 실제로 하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으로 방향을 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경유 거래 수입이 러시아의 전쟁자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번 주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경유를 취급하는 은행과 항만 당국이 의회 조사와 법적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를 "부패하고 불법적"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산 경유가 뉴저지주에서 하역되는 것을 막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미국 내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경유 가격은 합의 발표 당시 갤런당 6.28달러에서 오히려 6.33달러로 올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그린피스 우크라이나 지부는 선박 추적 사이트 등을 토대로 현재 러시아산 경유 약 28만8천t을 실은 유조선 7척이 미국으로 항해 중이라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7척 중 '타우러스' 호는 미국에 비교적 가까이 다가섰다. 가디언에 공개된 지도상으로는 동부 버지니아주(州)의 항구도시 노퍽 인근이다.

5척은 영국 인근에 있으며, 이 중 3척은 영국해협을 지나가거나 진입하는 중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대통령령으로 석유 수출 관련 정보 공개를 제한했다.

이미지 확대 그린피스 우크라이나 지부가 분석한 러시아산 유조선 항로

그린피스 우크라이나 지부가 분석한 러시아산 유조선 항로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 화면 캡처]

minary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11시47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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