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미국 지원 끊긴다는 우려에 공격 일시 중단…공식 인정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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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을 받아들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공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장거리 타격 작전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 부대들이 이달 중순 이미 진행 중인 임무가 완료되는 대로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공격 작전을 사실상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예우헨 흐마라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감한 외교적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공격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비공식적인 이런 휴전은 오는 3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나 내달 중순 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작전 중단 결정이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시점에 내려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강하게 압박해왔다.

이달 11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미사일 조기 경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거나 스타링크의 군용 패키지인 스타실드에 속도제한을 걸어 우크라이나의 휴전 수용을 강요해왔다.

당장의 군사 작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미국의 지원이 영영 끊길 수 있다는 압박이 거세지자 우크라이나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공습 중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발표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흐마라 장관에게 군이 원할 경우 언제든 공격을 재개해도 좋다고 전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했을 당시 러시아가 공격을 자제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이후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간인 희생도 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휴전과 관련해 "군이 최근 며칠간 조금 더 신중을 기하기는 했지만,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며 드론 부대가 러시아 내 다양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10시4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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