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엽

타슈켄트 주재 이란대사 초치…"정치적 목적 위해 일방적 묘사"

일부 이란 대사관, 美국무 사마르칸트 방문 후 엑스에 비판 글

이미지 확대 우즈베크 외무장관과 포옹하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우즈베크 외무장관과 포옹하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사마르칸트 국제공항에서 인도 뭄바이로 출발하기에 앞서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내 역사 유적을 '페르시아 문화유산'으로 묘사한 이란 측에 항의하고 나섰다.

27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외무부는 지난 23일 수도 타슈켄트 주재 이란 대사 모함마드 알리 에스칸다리를 초치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입장을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런 행보는 다른 나라에 있는 일부 이란 대사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이슬람 유적지가 즐비한 사마르칸트 유적을 페르시아 문화유산으로 묘사한 데 따른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이란 대사관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마르칸트의 역사·문화 유적을 일방적으로 그렸다며 사마르칸트는 물론 부하라 등 자국 내 역사적 도시들은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문화적·역사적 발전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크 외무부는 이란 측에 해당 엑스 게시물을 삭제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몇몇 이란 대사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뒤 대사관 엑스 계정에 페르시아 문화유산을 언급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루비오 장관은 방문 후 사마르칸트의 역사 유적을 배경으로 삼은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사마르칸트가 역사 전반에 걸쳐 세계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소라며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기회를 도모하기 위해 사마르칸트를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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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 찾은 루비오 장관(가운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불가리아와 아르메니아, 네덜란드 등에 있는 이란 대사관들이 루비오 장관의 글과 영상을 문제 삼고 나섰다.

불가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은 엑스 글에서 루비오 (장관)이 이른바 페르시아 문화 유적을 배경으로 사마르칸트에서 포즈를 취하며 이란 문명을 비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메니아 주재 이란 대사관은 루비오 장관의 방문 장소는 페르시아 문명과 건축의 일부라며 루비오 장관이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발언도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7일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배경으로 연설하면서 고대 페르시아를 그리스 문명의 적대국으로 묘사하며 페르시아인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에서 페르시아 제국을 서방의 역사적 원수로 묘사하려는 시도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네덜란드 주재 이란 대사관은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이 걸출한 페르시아 건축 유산이라면서 루비오 장관이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레기스탄 광장은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이정표들 가운데 하나다. 건축물이 포함된 광장은 티무르 제국과 아슈타르한 왕조 시대에 건설됐고 건설 과정에 이란 출신 장인들도 참여했다.

yct9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7일 10시0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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