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사이버 보안 취업 노려…英매체 "정교하고 대담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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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가 소개한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내 모습. 2023.2.3. [조선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바이낸스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인 63억달러(약 8조4천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해간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가운데 북한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인 IT 노동자 위장 취업이 영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북한 위장 취업의 표적이 된 기업 관계자들과 전문가 등을 인터뷰해 최근 북한이 영국을 취업 대상 국가로 노리고 있으며 활동 수법도 점점 더 정교하고 대담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IT 전문 공작원을 여러 분류로 나눠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국제사회의 감시가 소홀한 지역에 파견하고, 이들을 합법적인 원격 근무자로 위장시켜 대량으로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게 한다.
이들은 채용되면 급여의 대부분을 정권에 상납하고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인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최근 발표한 북한 해외 노동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IT 노동자들은 17개국에서 활동하며 월평균 1만 달러(1천335만원)을 받고 90% 이상을 본국으로 보낸다.
사이버 범죄 연구원인 에이드리언 치크는 북한 IT 노동자들의 취업 성공률이 0.3%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수천건의 지원서를 한꺼번에 내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일부 구직자가 하루에 최소 한건의 취업 제안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들은 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나 사이버 보안 회사 취업을 노린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주요 은행 두 곳과 제약회사 등도 표적이 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크는 북한이 영국 기업 수천곳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은 주요 시장의 모든 국가, 특히 영국 전역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노동자들이 영국 공무원직에 지원하는 사례도 감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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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uki42_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보보안회사 다크트레이스 관계자는 일부 북한인이 구직 시장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전략 산업에 접근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용 담당자로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북한 노동자들의 위장 취업을 걸러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8월 북한 노동자 위장 취업 사기 단체 '시사이드'가 진행한 IT노동자 면접 과정을 함께 살펴봤다며 션 마이클 타잉이라는 인물은 자신을 테네시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소개했으나 면접을 진행한 뒤 몇분 지나지 않아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시안계 남성인 타잉은 계속되는 질문에 모니터 밖 무언가를 읽는 듯 눈을 이리저리 돌렸고 영상과 음성은 계속 끊어졌다. 결국 시사이드가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고자 얼굴 앞에서 손을 천천히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면접을 중단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 '타누키42_'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암호화폐 보안 분석가는 올해 초 자신이 북한 IT 노동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북한인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김정은은 비하' 문구를 언급해보라"고 요구했고, 면접자는 잠시 머뭇대더니 인터뷰 연결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11시5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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