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5%서 9월 10.6%로 뛰어…은행권 금리 인상·특판 경쟁

연 5% 이상 가계대출 1년 새 4배로…"초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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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채새롬 이도흔 기자 = 최근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시장금리 상승 속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특판 상품까지 선보이며 금리 경쟁을 벌인 결과다.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연 4% 미만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 연 3% 이상 예금 80% 넘어…1년 전엔 3% 미만이 99%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포인트(p) 치솟았다. 계좌 수가 아닌 신규취급액 기준이다.

이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2024년 1월 6.7%로 뚝 떨어진 뒤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0.1∼1.0% 수준에 그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시차를 두고 9월 들어 연 4% 이상 예금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모양새다.

최근 연 3%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정기예금 비중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올해 9월에는 연 3% 이상∼4% 미만이 70.8%로, 연 4% 이상(10.6%)과 합하면 81.4%에 달했다.

연 3% 이상 비중은 올해 5월 33.2%에 그쳤으나 6월 57.2%로 절반을 넘어선 뒤 7월 67.4%, 8월 69.8% 등으로 커졌다.

반면, 연 3% 미만 비중은 8월 30.2%에서 9월 18.6%로 11.6%p 낮아졌다. 연 2% 미만은 0.3%에 그쳤다.

불과 1년 전인 작년 9월에는 신규 정기예금의 99.0%가 연 3% 미만에 몰려 있었다.

당시 가장 비중이 컸던 연 2.5% 이상∼3% 미만 구간은 62.7%에서 올해 9월 12.4%로 축소됐다.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8월 연 3.14%에서 9월 3.39%로 0.25%p 올랐다.

작년 9월(2.52%)과 비교하면 1년 사이 0.87%p 상승했다.

특히 은행들의 주력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9월 연 2.54%에서 올해 9월 연 3.57%로 1.03%p 높아졌다.

두 시점의 평균 금리로 각각 1억원을 1년간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254만원에서 357만원으로 103만원 늘어난 셈이다.

정기예금 금리 구간별 비중(단위:%)
※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
구분 2025년 9월 2026년 8월 2026년 9월
연 3% 미만 99.0 30.2 18.6
연 3% 이상∼4% 미만 1.0 69.3 70.8
연 4% 이상 0.0 0.5 10.6

◇ 치열한 수신 경쟁…대표 상품 금리 높이고 특판도

은행들은 9월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거듭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9월 14일과 21일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이상∼2년 미만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40%, 다시 3.50%로 높였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9일과 30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40%, 3.50%로 차례로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9월 10일과 22일에 이어 지난달 1일에도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금리가 한 달도 안 돼 연 3.20%에서 3.60%로 0.40%p 상승했다.

우리은행 역시 9월 10일과 18일, 지난달 7일 세 차례에 걸쳐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60%로 높였다.

NH농협은행도 9월 'NH올원e예금' 금리와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 등을 잇달아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연 4% 안팎의 금리를 내건 특판 경쟁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6일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60%에 슈퍼SOL 신규 접속, 첫 급여 거래 등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를 최대 0.40%p 더해 최고 연 4%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3일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90%를 주는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선보였다. 1차 판매한도 5천억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되자 같은 규모로 2차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0일 '우리 369 정기예금'을 총 2조원 한도로 출시했다. 발표 당시 9개월 만기 금리가 연 3.80%였다.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279570],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역시 금리 인상이나 신상품 출시를 통해 연 3%대 후반 금리의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비중(단위:%)
※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
구분 2025년 9월 2026년 8월 2026년 9월
연 4% 미만 57.6 12.9 9.6
연 4% 이상∼4.5% 미만 31.5 33.5 20.3
연 4.5% 이상∼5% 미만 3.7 33.6 38.5
연 5% 이상 7.2 20.0 31.6

◇ 연 4%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한 자릿수로…1년 새 6분의 1로

돈을 빌리는 가계의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4% 미만인 비중은 9.6%로, 작년 같은 달 57.6%의 6분의 1로 급감했다. 대출 건수가 아닌 신규취급액 기준이다.

이 비중은 2024년 7월 69.9%에 달했으나, 올해 6월 30.1%, 7월 21.1%, 8월 12.9%로 낮아졌다.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5.6%)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반대로 연 5% 이상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 9월 7.2%에서 올해 9월 31.6%로, 4배 이상으로 뛰었다. 8월 20.0%와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1.6%p 높아졌다.

가장 비중이 큰 금리 구간은 1년 사이 연 3.5% 이상∼4% 미만(43.2%)에서 연 4.5% 이상∼5% 미만(38.5%)으로 이동했다. 연 4.5% 이상을 모두 합하면 신규 가계대출의 70.1%에 달했다.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9월 연 4.96%로 5%에 육박했다. 올해 4월 이후로 5개월 연속 상승해 작년 9월(4.17%)보다 0.79%p 높아졌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11%로 변동형(4.76%)을 웃도는 가운데 대출 구성도 달라졌다.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9월 91.5%에서 올해 9월 34.2%로 대폭 축소됐다. 변동금리 비중이 65.8%로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대출의 비중도 늘어났다.

기존 대출까지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역시 작년 말 연 4.31%에서 올해 9월 연 4.58%로 9개월 연속 올랐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평균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처럼 높아진 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성장세와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 속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도 이어질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5시4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한지훈, 채새롬, 이도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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