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태국, 수년 전에도 반정부 인사 스파이웨어로 감시 논란

이미지 확대 태국 제1야당 국민당의 낫타퐁 르엉빤야웃 대표

태국 제1야당 국민당의 낫타퐁 르엉빤야웃 대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야당 지도자가 스마트폰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애플이 경고하면서 태국 정부의 야당 사찰 의혹이 쟁점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제1야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의 낫타퐁 르엉빤야웃 대표는 자신의 아이폰에 수신된 애플의 '위협 알림' 화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애플은 알림에서 "당신이 당신의 애플 계정과 연결된 아이폰을 원격으로 해킹하려는 '용병 스파이웨어' 공격의 표적이 됐음을 감지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당신의 신원이나 수행하는 활동 때문에 구체적으로 당신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이런 알림이 "표적이 된 110개국 사용자들"에게 발송되었다고 밝혔으나, 공격자가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국민당은 애플로부터 이번 경고를 받은 당내 인물은 낫타퐁 대표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2021년에도 태국 정부를 비판해온 태국 연구자·활동가들의 아이폰이 국가가 지원하는 해킹의 목표물이 됐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어 2022년에는 태국 반정부 시위 관련 인사 최소 30명이 스마트폰 해킹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로 감시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태국 정부는 국가 안보·마약 사건 등에만 제한적으로 휴대전화 감시 프로그램을 썼다고 인정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발언을 번복, 부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 관계자는 "만약 해당 스파이웨어가 페가수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배포됐다면 여기에는 국가 차원의 행위자가 개입했을 것"이라면서 "태국 야당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을 만한 국가는 (태국을 제외하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태국 정부 대변인은 예전 정부에서 기관들이 페가수스 도입 예산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현 회계연도나 직전 회계연도에는 관련 예산이 배정된 바 없다면서 국민당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응했다.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는 애초 테러·범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 세계 각국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페가수스가 휴대전화에 깔리면 메시지·사진 등 정보가 유출되고, 위치 추적과 도청도 가능하다.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급 관리들과 정치인,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이 페가수스를 이용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16시2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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