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9bp로 금융·정치 스캔들로 대통령 탄핵한 파라과이보다 높아
경기침체가 밀레이 재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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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국가위험도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7년 대선을 앞두고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재집권 가능성과 경제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대규모 외채 상환을 위한 달러 확보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JP모건이 집계하는 아르헨티나 국가위험도는 주간 거래 마지막 날인 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4bp 오른 939bp로 마감했다. 2026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국가위험도는 아르헨티나 달러 표시 국채 수익률과 미국 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939bp는 아르헨티나 국채 금리가 미국 국채보다 9.39%포인트 높다는 뜻으로, 국가의 대외 자금 조달 비용과 시장의 위험 평가를 보여준다. 지난 7월 10일 402bp였던 아르헨티나 국가위험도는 약 4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아르헨티나의 상승 폭은 역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메디테라네아 재단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브라질과 칠레의 국가위험도는 각각 20bp, 페루는 12bp, 우루과이와 멕시코는 약 23bp 상승했다.
최근 정치·제도적 위기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형 악재를 겪은 파라과이도 30bp 올라 150bp에 근접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상승 폭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시장이 아르헨티나를 다른 역내 국가보다 훨씬 위험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국가위험도 급등에는 국내 경제 상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27년 대선을 앞두고 밀레이 정부가 재집권에 실패하거나 정권이 바뀔 경우 현재의 긴축·재정 흑자 정책이 유지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
당장 시장의 우려는 외채 상환 능력에 쏠려 있다. 아르헨티나는 2027년 원금으로만 230억달러(약 31조3천700억원)가 넘는 외채를 갚아야 한다.
아르헨 정부가 재정 흑자를 유지하고 중앙은행이 외환을 매입하고 있지만, 채무를 갚을 만큼 충분한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동시에 수입 대금과 외채 상환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 크리스티안 부텔레르는 최근 엘데스타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위험도 상승을 정치적 불확실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밀레이 정부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niek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9일 05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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