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HD한국조선해양, 작년 연간 영업익 넘어…한화오션 영업익 68% 증가

HD현대중공업 임단협 타결 이어 한화오션도 잠정합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화한 노사 갈등도 잇따라 봉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수익성 회복에 이어 생산 불확실성까지 낮아지며 K조선이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

[HD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1조4천4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4조4천483억원)은 이미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조9천45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8조2천862억원으로 9.3% 늘었다.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8천992억원, 매출은 30.2% 증가한 5조7천5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의 경우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천8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7.6% 증가했고, 매출은 3조4천139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3천490억원, 매출은 20.3% 증가한 3조1천6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 흐름은 과거 수주한 저가 선박의 건조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주부터 건조·인도까지 시차가 있는 조선업 특성상 호황기의 수주 성과가 뒤늦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확대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LPG 운반선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LPG 운반선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그간 파업과 고공 농성 등으로 이어지며 장기화하던 노사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날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약 5개월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그간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놓고 11차례 부분파업과 노조 지부장의 고공농성, 1차 잠정합의안 부결 등 진통을 겪었다.

크레인 점거 농성 등으로 갈등을 빚어 온 한화오션 노사도 전날 진통 끝에 기본급 14만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28일 지회 대의원 심의와 조합원 설명회 등을 거친 뒤 오는 29일 오전 총회를 통해 찬반 투표로 타결 여부가 결정된다. 임단협이 타결되면 크레인 고공 농성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미지 확대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고공농성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고공농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업계는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완화됨에 따라 향후 생산 안정성과 수익성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상황에서 LNG 운반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설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76%다. 한국은 15%에 그쳤다.

최근 중국의 기술 추격도 빨라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생산성 향상, 납기 준수 능력 등도 한층 강화해야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환헤지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고 특수선·해양플랜트 등 프로젝트별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대부분이 외화로 발생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원화 강세는 장단기 실적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헤지 정책을 구사하는 조선사들은 현재의 수주 잔고가 소진되는 시점까지는 지속해서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0∼2011년 상선 발주 절벽 당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 플랜트를 통해 수주와 매출 공백을 메웠다"며 "현행 사이클에서는 육상 발전용 엔진,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부유식 AI 데이터센터, 특수선(군함) 수출이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신규 수익원이 실제 수주와 양산 매출화로 이어질 경우 2028∼2030년 조선 3사의 매출액 비중 25∼40%를 차지하는 주력 비즈니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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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정적인 노사 관계 확보도 과제다.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숙련인력 확보로 이어져야 실적 개선 효과도 지속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중장기 성장 기회로 꼽히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역시 현지 공급망 구축과 기술·인력 확보 등에 드는 비용 등과 실제 발주·계약, 수익성 확보 등을 따져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안정과 생산성 향상, 환율·원가 관리, 마스가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통해 현재의 호황을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5시1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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