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손보미 산문집 '유머 감각을 잃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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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추운 밤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유년의 추운 밤 = 테제르 외즐뤼 지음. 이난아 옮김.

'슬픔과 서정의 황제'로 불리는 튀르키예 현대 문학의 거장 테제르 외즐뤼의 자전적 소설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1980년 발표된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한 여성이 마주하는 억압과 고독, 내적 방황, 실존적 고통을 잔인하리만큼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은 1950년대 이스탄불의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버지가 군대식 규율로 다스리는 집안, 여성에게 순종과 인내만을 강요하는 학교에서 주인공인 '나'는 숨 막히는 삶을 보낸다.

하지만 '나'는 순응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상과 불화한다. 이스탄불의 거리와 카페, 극장과 밤의 유흥가를 떠돌며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다만 자유를 향한 열망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항과 일탈 속 종잡을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고, 결국 정신과 클리닉의 침대에서 깨어난다.

작가는 이런 가슴 아픈 나날을 연대기적 서술에 얽매이지 않고 기억의 파편을 몽타주처럼 이어 붙이며 작품으로 완성했다.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넘어 존재와 성장, 사랑과 절망, '삶 그 자체'의 복잡하고 숭고한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작품이다.

민음사.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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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감각을 잃지 마

[마음산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유머 감각을 잃지 마 = 손보미 지음.

'믿을 수 없는 비관과 대책 없는 낙관을 동시에 지닌 소설가'인 손보미 작가가 펴낸 산문집.

작가는 이 책에서 낙관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낙관은 절망에 눈 감고 무조건 밝은 면만을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라 현실의 어둠과 결핍을 직시하고, 절망적 상황에서도 끝내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진정한 낙관주의자는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행과 결핍과 고통을 똑똑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 이상을 꿈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반려묘의 투병과 이별부터 타인의 부고에서 비롯한 상실감, 역사와 사회의 상흔을 목도한 순간까지,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응시하며 비관에서 낙관으로 건너온 일상의 기록이 담겼다.

마음산책. 216쪽.

kih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7시4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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