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훈

21세기 총·균·쇠는 무엇인가…'세계미래보고서 202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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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결정적 선거들 = 조귀동 지음.

1933년 독일 총선부터 2024년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각국에서 치러진 선거 중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18번의 선거를 조명한 책이다. 투표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그 변화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선거는 시대와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왔다. 세계대전 이후 열린 1945년 영국 총선은 노동당 집권과 복지국가 탄생으로 이어졌고, 일본 자유민주당은 1958년 총선에서 경제 문제에 집중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졌다.

사회 변화가 새로운 정치 세력을 낳고 기존 정당의 변신을 이끌기도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속에 실시된 1980년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레이건 대통령은 복지국가론을 밀어내고 신자유주의와 작은 정부 시대를 열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지만,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책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 집권한 튀르키예 사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귀환한 2024년 미국 대선을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예로 든다.

저자는 군사정권 2인자였던 노태우가 당선된 1987년 한국 대선은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중산층이 안정을 선택한 결과로 봤다. 거리에서는 '독재 타도'로 시민들이 뭉쳐도, 투표소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갈린다.

저자는 "민주주의는 때론 비틀거리고 때론 뒷걸음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갈지자 모양으로 전진한다"며 "1987년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한 모습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북트리거.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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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미래보고서 2027-2037 = 박영숙·벤 괴르첼 지음.

매년 미래 전망을 제시해온 '세계미래보고서'가 20주년을 맞아 2027년부터 10년간 세계를 움직일 변화를 예측한다.

책은 인류 문명을 움직인 요소로 군사력, 전염병, 금속 기술을 꼽은 세계적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개념을 빌려와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과 국제 질서 불안 등으로 대전환기를 맞을 향후 10년을 이끌 본질을 '21세기 총·균·쇠'로 설명한다.

과거의 총이 군사력과 무기를 상징했다면 21세기 새로운 총은 경제 제재와 기술 통제, 핵심 자원의 무기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반도체, 희토류, 에너지를 둘러싼 패권 경쟁 등이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균과 달리 새로운 균은 인간의 생명력과 능력 자체를 바꾸는 생명 기술이다. 책은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는 생명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과 불평등을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쇠가 철기 문명을 바탕으로 한 생산 기술과 중앙집권적 정치의 발전이었다면 21세기의 쇠는 AI, 로봇, 반도체, 초지능이 가져올 변화다. AI가 생산과 지식, 의사결정의 중심이 되는 시대에는 누가 지능을 소유하고 통제하느냐가 부와 권력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이 될 것으로 저자들은 전망한다.

교보문고. 340쪽.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1시4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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