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여성학자의 인생 이야기…'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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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여자들은 언제나 싸웠다 = 세라 퍼시 지음. 정해영 옮김.
남성 중심의 군사사에서 지워진 여성들의 역사를 복원하며 전쟁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역사교양서.
여성과 비전통적 전투 주체의 역사를 연구해온 저자가 군사사에서 여성이 배제된 배경과 그 과정을 파헤친다.
책은 바이킹 여전사와 백년전쟁의 잔 다르크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소련 여성 저격수와 영국 특수작전국(SOE) 여성들, 현대 여군까지 전장에 나선 수많은 여성의 활약을 다룬다. 또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 세탁, 간호, 식량 공급 등 군대 유지와 전쟁 수행을 뒷받침하는 노동 상당 부분을 여성이 담당했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저자는 여성들의 활동이 전쟁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이유를 전쟁을 정의하고 서술해온 방식에서 찾는다. 전통적 군사사는 조직된 군대끼리 벌이는 야전과 지휘관의 전략, 전투 승패에 주목하며 정규군에 속하지 않은 여성들의 역할은 제대로 포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책은 역사에서 잊힌 여성 전투원들의 이야기를 되살리며, 그동안 여성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메멘토. 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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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 = 박혜란 지음.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여성학자인 저자가 여든을 맞아 일상의 소중함과 나이 듦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 에세이.
가부장제 문화에 저항하는 사회운동 등 왕성한 활동을 뒤로하고 저자는 "드디어 나에게도 마음껏 놀아도 되는 시기가 왔다"며 설렘 가득한 노년을 설계한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인생에는 공짜도 없고 헛수고도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고, 가수 임영웅의 팬이 된 사연부터 중학생 손녀와의 아이돌 '덕질' 이야기까지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전한다.
저자는 "80이라는 나이는 살아 있어서 참 좋고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나이"라며 치매에 대한 걱정,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느낀 소회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등 여러 책을 쓴 저자는 "글쓰기는 내 삶"이라며 열정도 드러낸다.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싶다. 아니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은 잃고 싶지 않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 280쪽.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7시5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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