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훈

선한 영향력의 허구…'억만장자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이미지 확대 [신간]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전복적 70년대' - 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전복적 70년대 = 마이클 하트 지음. 안호성 옮김.

미국 정치철학자가 1970년대 세계 각지의 혁명운동을 오늘날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

프랑스의 68혁명,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제3세계의 민족 해방 운동 등이 일어난 1960년대는 흔히 혁명과 해방의 시대로 기억된다.

반면 1970년대는 희망이 좌절되고 정치적 폭력과 분열이 확산한 시대로 주로 묘사된다. 실제로 칠레의 민중 권력 운동을 비롯한 많은 해방 운동이 국가의 폭력적 탄압과 쿠데타, 대량 체포와 암살 등으로 좌절했다.

그러나 저자는 1970년대가 노동자, 여성, 유색인, 동성애자, 식민지 민중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기존 정치적 권위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민주적 제도를 창안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1970년대 한국의 민주화 투쟁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책은 세계 곳곳의 투쟁에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으며 자율성, 다중성, 참여민주주의 같은 개념들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추적한다.

갈무리.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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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만장자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 칼 로즈 지음. 오숙은 옮김.

호주 시드니공대 교수인 저자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독점한 억만장자들과 그들을 정당화하고 신화화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저자는 억만장자가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현실은 민주적 해방이나 공동체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며, 억만장자들이 심각한 불평등의 정점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선한 영향력'으로 포장된 억만장자들의 신화가 허구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억만장자들의 자선 사업과 개인적 선행이 관대한 기부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정치적·사회적 권력과 맞바꾸는 거래를 수반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또한 관료와 정치인들이 풀어내지 못하는 세계의 중대한 문제들을 억만장자들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반박한다. 그들은 단독으로 행동하면서 어떠한 공적 책임도 지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부자들이 통치하는 새로운 금권정치의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억만장자들이 과거와 다른 것은 그들이 휘두르는 막대한 권력이 경제적 평등과 공동 번영이라는 희망을 모욕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진보, 정의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문책. 328쪽.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1시3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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