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엄치당'으로 '당내 위기 극복' 서사 부각…'시진핑 당 건설 사상' 지위 공고화
"측근 예외 없는 집권기 최대 규모 청산"…숙청 체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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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29일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는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4기' 개막을 위한 정치적·사상적 초석을 닦은 행사로 평가된다.
중국공산당은 이날 공개한 4천869자 분량의 20기 5중전회 공보문에서 그간 벌어진 당 내부의 지도력 약화 등 문제를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가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고 평가하면서,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을 중국공산당의 장기 집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이론적 열쇠로 규정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당 중앙위원회 5년 임기 안에 7회의 전체회의(중전회)를 개최하는 관례를 만들어왔다.
차기 당 대회 직전 해에 열리는 6중전회는 통상 이데올로기나 당 건설 등 당의 정체성 재확립 문제를 다뤘는데, '시진핑 3기' 들어 중전회 개최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올해는 5중전회가 그 역할을 하게 됐다.
개혁·개방 직후인 1981년 11기 6중전회는 덩샤오핑 주도로 문화대혁명 비판을 공식화한 '제2차 역사결의'를 통과시켰고, 톈안먼(天安門)사건 이후 열린 1990년 13기 6중전회는 민심 수습을 위해 당과 대중의 관계 회복을 주창했다.
시장화 개혁 흐름 속에 사회주의 신념의 위기론이 대두했던 1996년의 14기 6중전회에서는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이, 불평등 확대 문제가 떠오른 2006년 16기 6중전회에선 후진타오 정권의 모토인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이 강조됐다.
시진핑 시대 들어서는 '시진핑 1인 체제' 확립에 방점이 찍힌다.
2016년 18기 6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총서기를 당 중앙의 핵심이자 전 당의 핵심 지위로 올렸고, 2021년 19기 6중전회에서는 마오쩌둥·덩샤오핑에 이어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를 총괄하는 '제3차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시진핑 3기'의 문을 열었다.
올해 20기 5중전회 공보는 시 총서기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통해 당을 위기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공보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거대한 정치적 용기로, 한때 나타났던 당 영도(지도력)의 약화·허약화·희석과 당 관리상의 느슨함·무력함, 당내 일부 문제가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없었던 준엄했던 현실을 직면했고, 굳건하게 전면 종엄치당에 나섰음을 일치되게 인정했다"고 밝혔다.
당 중앙이 '칼날을 안으로 겨누는' 내부 정돈으로 두드러진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당내 혼란을 바로잡았고, 장기간 근절되지 않았던 비정상적 풍조(歪風)와 고질병을 해결했으며, '당·국가·군대 내부에 존재한 엄중한 리스크'를 일소함으로써 '백년대당(百年大黨)의 자아혁신'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번 공보는 또 장기 집권 마르크스주의 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가 '시진핑 당 건설 사상'에 있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시 총서기에 사상적 지도권을 부여했다.
또 민주집중제 심화를 통한 '최고 지도자'(一把手) 권력 집중 체계화, 잇단 고위급 숙청의 근거 역할을 해온 반부패 드라이브 지속 등을 결정 내용으로 명시했다.
1억명이 넘는 당원에게는 당성(黨性) 강화와 일치성 유지를 강조하는 한편, 고위급에는 종엄치당이라는 '공동의 정치적 책임'을 부여하며 문제 발생시 문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기 5중전회는 인적 청산면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였다.
공보에 따르면 5중전회는 당·정·군 고위급 34명의 기율·법규 위반 문제를 심의했고, 이 가운데 33명에 대해 최고 수위인 당적 박탈 처분을 내렸다. 작년 20기 4중전회 당적 박탈(14명)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시 총서기의 20년 비서인 중사오쥔 전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나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군부 2인자'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측근까지 출당된 집권기 최대 규모의 사후 결산이고, 인적 청산이 내부 동심원에까지 도달한 것"이라며 "숙청의 정당성을 개인의 결단이 아닌 이론 체계에 귀속하는 절제된 서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기 5중전회에는 당 중앙위원 162명(정원 205명)과 후보위원 117명(정원 171명)이 참석했다. 낙마하는 고위급이 늘면서 4중전회(중앙위원 168명·후보위원 147명)에 비해 참가자가 36명 더 줄었다.
문 교수는 "정점은 날카롭게, 중간층은 단단히 묶는 피라미드 설계를 만든 것"이라며 "시 총서기는 고위급의 대규모 공석으로 차기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 구성 재량이 극대화됐다"고 짚었다.
x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21시0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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