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규

와일스, 선거 앞두고 교체설 흘러나와…막판 트럼프 신임 떠난 정황

'행정부 내 권력암투' 분석도…"와일스 일가 사익추구" "반대파의 모략"

초기 유방암 진단받고 투병…"트럼프, 알코올중독자 성격" 발언 파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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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와일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백악관 첫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역사를 썼던 수지 와일스(69)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사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 정치조직(Trump Political Operation)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거 패배 이후 백악과 내각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진 교체 인사다.

집권당이 선거에서 질 경우 통상적으로 참모진과 각료 교체가 뒤따르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이번 인사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인적 개편임을 시사했다.

와일스 실장은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암울해진 지난달부터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교체설이 흘러나왔다. 그의 교체를 예상한 인사들이 후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될 정도였다.

막판에는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것 아니냐는 정황도 제기됐다. 역대 최단명 대변인인 케이티 재커라이어를 지명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또 와일스 실장이 2024년 대선 때 영입한 제임스 블레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크리스 라시비타의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이들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면서 와일스 실장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와일스 실장의 교체설에 "나는 전적으로 와일스를 신뢰한다"고 선을 그었으나, 예상보다 처참한 중간선거 성적표를 받아들고 와일스 실장을 희생양 삼아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와일스 실장과 그가 이끄는 정치팀을 향해 '재앙'의 책임을 추궁하며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와일스 실장의 교체 이면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벌어진 권력 다툼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면서 가족의 사익을 추구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와일스 측은 반대파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운다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전 고문인 캘리 민스는 와일스 실장 교체가 발표되기 직전 공개된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 '특정 소수 집단'이 "자신들의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행동했다면서 와일스 실장과 그 딸을 지목했다.

와일스가 선거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식품·제약업계 로비에 따라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진영의 의제와 반대되는 정책을 주도했고,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의 로비스트인 와일스의 딸 케이티가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면서, 와일스 일파를 "백악관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와일스 실장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주도한 이번 선거 전략의 실패 책임을 와일스에게 돌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NYT는 전했다.

와일스 실장을 몰아내려는 세력이 케이티 와일스의 로비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해 그의 입지를 약화하려는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표됐을 당시 그의 대선 승리를 일궈낸 일등 공신이자, 전면에 나서지 않는 업무 스타일로 조명받았다.

주로 플로리다주 정치권에서 다른 사람의 참모로 활동해왔으며, 2020년 트럼프의 재선 캠프에 합류한 뒤 어수선한 진용을 정비하고 그의 지나친 발언이나 돌출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뒤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2024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을 묵묵히 보좌한 와일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얼음 아가씨"라고 불렀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할 말은 한다는 의미였다.

와일스 실장은 최근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와일스의 암 진단 사실을 알리며 "(치료를) 미루는 게 아니라 즉시 이 도전에 맞서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와일스 실장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고 표현해 파장이 일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와일스 실장의 후임은 부비서실장인 스티븐 밀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4년 동안 백악관에 1명의 대행을 포함해 4명의 비서실장을 둔 바 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07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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