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미시간 상원후보 탈락한 하원의원, 돌연 공화 후보 지지선언
對이스라엘 입장, 급진좌파 문제 잠복…선거후 대여투쟁 노선도 백가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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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내 잠재해 온 갈등 양상이 중간선거 직전 현역 하원의원의 '공화당 후보 지지'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표출됐다.
특히 이번 선거의 경합지 중 한 곳인 미시간주에서 내부 갈등이 터져 나오면서 전체적인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민주당으로선 또 다른 경합지인 알래스카주의 '동명이인 후보 영입' 논란에 이어 막판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미시간 민주당의 갈등은 이 지역의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할 때부터 잉태됐다. 급진좌파 노선인 민주사회주의(DSA) 계열의 아랍계 미국인 압둘 알사예드가 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지난 8월 선출됐다.
당시 민주당 주류에선 DSA 노선이 너무 극단적이고, 의회에 입성할 경우 '당내 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에 대한 반감도 컸다. 그러면서 당 주류의 지지는 스티븐스 의원에 향했지만, 결과는 엘사예드 후보의 신승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엘사예드 박사가 화요일(11월 3일) 선거에서 승리해 내년 1월 상원에 입성한다면, 그는 78년 전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후 가장 강하게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미국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NYT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11%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티븐스 의원과 반목했다. 스티븐스 의원의 약혼자는 유대인이다. 자신도 유대교로 개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엘사예드 후보 지지자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고물가 원인으로 지목하는 광고를 제작하자 스티븐스 의원과 충돌했고, 당내 인사들이 양측의 단합을 과시하려는 의미로 마련한 '일요일 동반 예배 참석' 이벤트에 엘사예드 후보가 스티븐스 의원더러 오지 말라고 요구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스티븐스 의원은 그러자 로저스 후보와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돌출 행동을 보였다. 이어 예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미 상원의원 선거에서 내가 투표할 사람과 함께 이곳에 왔다. 그 사람은 바로 마이크 로저스"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다. 민주당이 현역인 미시간의 상원 의석을 지키고, 공화당이 현역인 나머지 경합지에서 최소 4석을 빼앗아 와야 하는 쉽지 않은 선거전에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양측의 중재 노력에 관여해 온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메릴랜드)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미시간 민주당 위원장은 스티븐스 의원이 당에서 영구 축출됐다고 발표했다. 예비선거 때 스티븐스 의원을 지지했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비열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선거 막판 불거진 미시간 민주당의 갈등 표출을 놓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두 정치인(엘사예드 후보, 스티븐스 의원)의 개인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기저에는 민주당이 안고 있는 난제인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 정리, DSA와의 노선 투쟁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당장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중동 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문제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급진좌파의 득세가 2028년 정권교체 목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엘 사예드 후보는 대세론을 굳혔다고 판단한 듯 "이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스티븐스 의원의 행동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선거 캠프는 선거자금 후원이 스티븐스 의원의 로저스 후보 지지 선언 직후 급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드라이브를 걸 의회 차원의 공세 수위와 방향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반대론이 우세하지만, 찬성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부패 의혹,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틴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 이민자 추방 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조사까지 전방위적 공세를 벼르고 있지만, 이로 인해 화력이 분산될 수 있다거나 민생 해결이 먼저라는 유권자의 요구와 거리가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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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04시1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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