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리

"의지 아닌 상호운용성 부족이 차질 초래…한반도에 연합 시스템 차질 많다"

"국가 데이터 주권과 동맹 데이터 공유는 강화 관계…데이터 보류 해법 아냐"

이미지 확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AFCEA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인도태평양 동맹 간 '킬웹'(Kill Web)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항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묶은 네트워크형 타격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의 데이터 주권을 인정한다면서도 데이터 보류가 해법이 아니라는 발언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 행사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정한 의사결정의 우위는 미국의 정교한 기술을 고립된 방식으로 구축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킬웹의 구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현대전에서 시간은 결정적이고 생사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도 시간"이라며 "지구상 모든 군대는 더 나은 의사결정과 킬체인을 몇시간, 몇분에서 밀리초 단위로 단축하는 동일 목표를 추구하며 우리는 킬웹이 필요하다"고 했다.

킬웹은 여러 정찰자산과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맞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브런슨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도를 동쪽이 위로 가도록 펼쳐놓은 지도를 화면에 띄우고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베이징, 평양이 시야에 들어오고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서울과 도쿄, 마닐라의 전략적 삼각형도 눈에 들어온다"며 전략적 삼각형의 토대로서 한국에 위치적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 건너편에 한국을 헌법상 주적으로 지목하는 핵무장 적국이 있다면서 "한국 작전 지역에는 10분의 여유(buffer)도 없다"고도 했다. 북한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지도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지도

[AFCEA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참모 장교가 레이더 추적 정보를 미국 측 채팅창에 붙여 넣는 동안 발생하는 것과 같은 어떤 지연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같이 갑시다'는 단순히 범퍼 스티커용으로 차용된 슬로건이 아니라 작전상 필수이며 '시간'이나 '분'이 아니라 초 단위로 측정되는 대응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합 시스템에 차질이 생길 때, 분명히 얘기하면 한반도에 이런 차질이 많은데, 대개 (원인이) 의지(부족)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질은 인적·절차적·기술적 측면에서 상호운용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긴밀한 두 동맹군이 똑같은 합동작전센터에 않아 서로 다른 모니터를 보고 있으나 적을 물리치기 위한 동일한 해결책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 모순적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 나는 각자 행동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한다. 동맹간 상호운용성은 더이상 기술적 편의나 부차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확보하고자 하는 모든 정보 우위에 절대적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연합작전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이 설계돼야 하고 근본적으로 보안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의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네트워크를 경계로 보안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데이터 자체에 접근 조건을 설정해 신속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국가 데이터 주권과 동맹의 데이터 공유는 상충되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라며 "각 주권국은 보호해야 할 자산이 있다. 한국도 미국이 그런 것처럼 보호해야 할 주권적 정보와 데이터가 있고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데이터를 보류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를 넘어 북중러에 대항하는 범위로 한국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시스템에 차질이 많다는 발언은 원론적 측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지만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접 언급한 데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표면화한 시점이라 주목된다.

na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05시5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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