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들 '전쟁 저지' 총력…카타르, 핵시설 사찰 재개 등 절충안 제시

"공격을 피할 유일한 방법" 이란 설득…트럼프 "협상 성공할지 지켜볼 것"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는 동시에 중재국들을 통한 물밑 대화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지렛대로 삼아 이란의 '핵 양보'를 요구하는 가운데 양측이 핵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고 전쟁 재개를 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가 주도하는 중동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재개하고 중간선거 이후 전쟁이 재개되지 않도록 외교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스라엘과도 추가 대이란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막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간선거 직후 폭격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신해왔다. 다만 이와 동시에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중재국들을 통해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협상이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를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직접적인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이란의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구체적 평화안보다는 주로 협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은 조국을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지만, 이란은 계속 외교가 성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재국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우리의 7일 계획을 일주일보다 더 짧은 기간에도 이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계획'은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등 조건을 이행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는 내용이다. 이란이 지난달 미국에 제안했다.

양측 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완화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 이란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국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보다는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시 후순위로 미뤄졌던 핵 문제에서 이란의 일정한 양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란은 협상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통항 안전 확보에 우선 맞춰야 한다고 맞서왔다.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동결 자금을 풀어줘야 하며, 핵 문제는 그 이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카타르 측은 이 같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 하나는 이란이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체결한 합의를 복원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란이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부 면제받고, 동결 자금 일부를 풀어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당장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은 핵 문제 관련 일부 양보를 얻어냈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중재국들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고 이란을 설득 중이다.

최근 테헤란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의 안보 당국자들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이란 측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구하겠다고 답했다고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은 전했다.

ric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0시4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아람

At a glance

Topic
World
Country
🇰🇷 KR
Publisher language
KO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