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복귀' 애쓰면서도 반군 장악 지역 민간시설에 비인도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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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한 시장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군사정권에서 민간 정부로 변신한 뒤 국제사회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미얀마 정권이 반군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학교 등을 폭격, 신생아 등 15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EFE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일 오전까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여러 곳의 다리·병원·주거 지역 등을 미얀마군이 공습,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소수민족 반군 단체 아라칸군(AA) 대변인과 구호 활동가 등이 밝혔다.
이 중 한 산부인과 병원·진료소에서는 태어난 지 1주일 된 여자아이 1명과 의료 종사자 등 5명이 폭격으로 숨졌다.
현지 구조단체 관계자 와이 훈 아웅은 이 신생아가 퇴원을 하루 앞두고 "폭발로 무너져 내린 건물에 깔려 살해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얀마군은 전투기를 동원, 집속탄(확산탄) 등을 투하해 이들 민간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인주는 아라칸군이 대부분을 장악한 곳으로, 최근 수 주간 격렬한 전투를 거치면서 아라칸군이 주도인 시트웨 인근까지 접근한 상태다.
한편 동부 카야주에서도 전날 정부군이 수업 중이던 한 학교를 폭격, 학생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소수민족 카렌족 인권단체 등이 밝혔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교전이나 군사적 움직임이 전혀 없었지만, 미얀마군은 전투기와 중국산 Y-12 프로펠러 수송기로 학교에 20여발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렌족 단체 간부 반야 쿤 아웅은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학교를 표적으로 삼아 반복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비인도적 행위"라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카야주와 접한 태국 국경지대에서 집 여러 채가 파괴되고 최소 1명이 부상하자 태국군도 전투기를 투입, 공중 순찰을 벌이고 있다고 태국 정부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미얀마 내 무력 충돌이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5년여 동안 내전이 지속하면서 유엔 추산으로만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350만 명 이상이 거주지를 떠나 피란민이 됐다.
여러 반군을 몰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군은 중국·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아 공습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은 지난 8월 미얀마군이 학교·병원 등 민간 시설을 고의로 공습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미얀마 외교부는 정부군이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는 군사정권 수장이던 민 아웅 흘라잉이 지난 4월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뒤 인도, 중국, 라오스, 태국, 러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4시0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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