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한국 경제가 일을 냈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1.0% 성장하며 한국은행 전망치(0.3%)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1분기(1.8%), 2분기(0.6%)에 이어 3분기까지 누적되면서 연간 3%대 중후반 성장이 확실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민 경제 전체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작년 동기 대비 18.8% 급증했다는 점이다. 증가율은 1977년 4분기(19.0%) 이후 49년 만에 가장 높다. 반세기 만에 주머니가 가장 두둑해진 것이다.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은행은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민간소비가 0.2% 줄어들어 온기 확산까지 시차를 드러냈지만, 이번 성적표는 획기적인 체질과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측면에서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이번 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작해 일군 '쌍끌이 결과'라는 점이다.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 달러를 넘어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K-제품의 세계화 속에 대기업의 대형 설비와 중소기업의 장비·소재, 혁신 제품 생산이 맞물려 수출 모멘텀이 확장되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둘째, 대·중소기업 전반의 수출 호조 덕분에 반세기 만에 실질 구매력 곳간이 최대로 확충됐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민간 부문에 닥칠 외부 충격이나 환율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셋째,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성장은 기계류 위주의 설비투자(4.1%)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2.3%)가 주도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용 첨단 기계와 소프트웨어 등의 확충에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몇 년 후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의 기술력을 높일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간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거시 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였다고 해서 서민 체감경기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 가계 소비가 위축된 데는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수출을 이끈 반도체 산업도 특성상 즉각적인 가계 소득 분배 효과가 작다. 또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성과급 지급이나 배당, 실질임금 인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 견고한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금융 불균형 해소에 무게를 두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주가는 업종별로 차별화할 것이나 전반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안정(원화 가치 강세) 가능성이 있다. 49년 만의 실질 구매력이 최대로 늘고 대·중소기업의 쌍끌이 수출로 인한 경상흑자 기조가 원화 가치를 뒷받침해줄 것이다.
한국 펀더멘털과 구매력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앞으로 과제는 온기가 퍼지는 선순환이다. 성장의 과실이 가계 식탁과 골목상권 곳곳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indig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7일 10시0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윤선희
At a glance
- Topic
- World
- Country
- 🇰🇷 KR
- Publisher language
- KO
-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