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영하 30도여야 할 냉장 설비 110도까지 올라가도록 조작"

당국 "여러 시설 공격당해, 혈액 손상은 없어"

이미지 확대 프랑스 연구 기관의 한 혈액샘플

프랑스 연구 기관의 한 혈액샘플

※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냉장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혈액 관리시설 여러 곳이 설비 온도를 초고온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2일 지역 혈액원 여러 곳이 사이버공격을 받았으나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 보관 중이던 혈액 제품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혈액원(EFS)도 공격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혈액 샘플에 피해를 주기 전에 공격이 차단됐다고 말했다.

혈액원은 혈장 냉장 보관 시설 3곳에서 "온도 및 제상(성에 제거) 기준값이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올려졌다"며 "보건상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고 혈액 제품 손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프랑스 매체 르카나르앙셰네를 인용해 -30도여야 할 냉장 설비 온도가 110도까지 올라가도록 조작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들 혈액원 시설 3곳에 냉장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를 겨냥해 발생했다.

이곳에서 보관 중이던 제품들은 수혈용 혈장 주머니와 의약품 제조용 혈장이었으며,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안전 조처가 이뤄졌다고 혈액원은 전했다.

혈액원은 "모니터링과 경보 시스템이 이상 현상을 신속하게 감지해 직원들이 바로 혈액 제품과 샘플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혈액원은 이후로도 채혈과 혈액 공급 업무가 모두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국가 사이버안보 당국이 보건부와 함께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미지 확대 사이버 공격에 텅 빈 유럽 마트 냉장고

사이버 공격에 텅 빈 유럽 마트 냉장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수백 개 슈퍼마켓과 마트 매장의 냉장고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해킹 사태가 일어났고, 이는 최근 유럽 10여 개 국가로 번졌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22시4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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