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환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S&P 500 1.8%↓·나스닥 2.9%↓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급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7.20%↓

"AI 투자증가 속도, 현금흐름 개선 속도 웃돌아 불확실성 확대"

"주가 상으론 과매도 국면 진입…이익전망은 오히려 개선 중"

이미지 확대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10월 30일 코스피·코스닥 종가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10월 30일 코스피·코스닥 종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11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소 잦아드는 듯했던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출혈경쟁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또다시 자극받은 모습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0월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급락한 5,730.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5,599.42(-5.7%)까지 밀렸고,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오후 3시 30분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외국인이 1조6천16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으며, 개인은 6천198억원, 기관은 7천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애프터마켓까지 포함한 전체 거래실적도 외국인은 1조6천158억원 매도 우위, 개인과 기관은 5천781억원과 7천540억원 매수 우위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FCF)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아마존와 인텔이 내놓은 실적과 향후 전망 역시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그만큼의 이익을 창출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02%, 7.08% 급락했고, SK스퀘어[402340](-5.88%), 삼성전기[009150](-7.50%) 등도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뒤이어 개장한 뉴욕증시 역시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급락했다.

미국 경제를 사실상 홀로 지탱 중인 AI 인프라 투자가 멈추거나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전반에 투매를 유발했다.

장전 발표된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과 중국 창신메모리의 실적 증가율 둔화가 경계심을 자극했고,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이후 투자적격 신용등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블랙스톤의 경고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인텔은 부진한 4분기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전망치)와 PC 수요 둔화, 현금흐름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무려 28.58%나 주가가 빠졌다.

엔비디아(-4.22%), 마이크론(-5.30%), AMD(-10.8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7.95%) 등도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급락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5.52%, MSCI 신흥 지수 ETF는 2.6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내렸고, 러셀2000지수는 1.66% 밀렸다. 다만, 다우 운송지수는 0.47%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93% 하락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카타르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일부 축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한국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93.7% 증가한 1천153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천30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9천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59.4% 급증했고, 이는 지난 9월(603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출액이다.

시장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와 물량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아울러 한국 증시의 경우 AI·반도체 관련 우려가 지난주 금요일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없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의 코스피 급락은 과도한 성격이 짙기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있겠으나, 주중 미국발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3일 11월 중간선거가 치러지고, 미국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 주요 고용지표도 같은날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증시 불안의 근원은 AI 산업에 있음을 고려 시, 팔란티어(2일), AMD(3일) 등 빅테크의 실적이 더 중요할 전망"이라고 한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인텔, 샌디스크 등 미국 빅테크 실적을 통해 시장은 AI 산업의 견조한 성장 모멘텀을 재확인했으나, 설비투자(CAPEX) 증가 속도가 영업현금흐름 개선 속도를 상회하면서 투자 회수 기간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추후에도 이를 검증하려는 시장의 경계 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으로 다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으며, 이익 전망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도 견조하다"면서 "이번 주 나타나는 변동성에 비중 축소로 반응하기 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실효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2일 08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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