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조

'김정은 방문' 항미원조기념관·'중국군 참전 루트' 압록강단교 모두 인산인해

가족 단위부터 노인 단체까지 전국서 관람객…'中 애국주의' 현장 교육 역할도

이미지 확대 중국군 참전 루트였던 압록강단교 찾은 관람객들

중국군 참전 루트였던 압록강단교 찾은 관람객들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인 2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단교를 방문한 관람객들의 모습. 2026.10.25 xing@yna.co.kr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25일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을 맞은 북중 접경 도시 랴오닝성 단둥(丹東)은 중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날 '깜짝' 방문으로 이목을 끌었던 항미원조기념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이 들어찼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가족들부터 무리를 이룬 노인들, 제복을 갖춰 입은 군·경 관람객까지 기념관이 있는 언덕을 줄지어 올랐고, 중국 각지의 성(省) 번호판을 단 대절 관광버스와 승용차, 택시 등이 엉켜 주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국가 1급' 박물관으로, 북한 신의주가 보이는 단둥 압록강변 잉화산(英華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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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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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의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으로 부르는 중국은 휴전 무렵부터 유물을 수집했고, 1958년 북한에서 복귀한 중국군으로부터 무기 장비와 생활용품, 훈장, 깃발 등을 수집해 '안둥(安東·단둥의 과거 명칭) 항미원조기념관'을 열었다.

기념관은 1966년 문화대혁명으로 문을 닫았다가 1972년 재개관했고,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이던 1993년 항미원조기념관과 53m 높이의 항미원조기념탑, 전경화관 등 건축물 세 개를 신축하면서 1만2천㎡ 규모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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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기념탑'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인 2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 내 기념탑의 모습. 2026.10.25 xing@yna.co.kr

이때를 기점으로 항미원조기념관은 단순한 지방 박물관이 아닌 국가 차원의 기념 시설로 승격된다. 정문에는 마오쩌둥의 친필 글씨로 기념관 이름이 큼지막하게 새겨졌고, 당시 중국 1인자였던 덩샤오핑은 친필로 항미원조기념탑 휘호를 썼다.

이후 기념관은 2002년과 2020년 두 차례의 추가 확장으로 몸집을 키웠고, 현재 부지 면적은 18만2천475㎡(약 5만5천200평), 소장 유물은 1만9천여점에 이른다.

중국의 다른 지방 소도시들처럼 단둥 역시 건물과 도로 인프라가 낙후한 편이지만, 항미원조기념관만큼은 시설과 경관이 말끔하게 관리된 것으로 보였다.

단둥이 한국전쟁 당시 67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군의 주요 참전 루트였던 만큼,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군이 강을 건넌 '압록강단교'와 함께 해마다 수십만명의 초·중·고등학생과 주민들이 방문하는 단둥의 대표적인 '홍색 관광' 시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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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미원조기념관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인 2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항미원조기념관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25 xing@yna.co.kr

이날도 항미원조기념관은 애국주의 교육의 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한 부부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기념탑 하단에 붙어 있는 한국전쟁 참전 역사를 천천히 읽어줬다.

1950년 조선(북한)에서 내전이 발생한 뒤 미국이 무력 개입해 대만해협과 압록강변을 압박해 들어왔고, 이에 중국은 북한을 돕고 자국을 지키기 위해 출병해 연합군을 38선으로 밀어내며 승리했다는 중국식 한국전쟁 역사관이다.

기념관 내부는 이런 관점에 따라 중국의 참전 결정과 3년 가까이 이어진 여러 '승전', 중국 여러 지역의 북한 지원, 북중 우호 등 순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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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미원조기념관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인 2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항미원조기념관의 모습. 2026.10.25 xing@yna.co.kr

관람객들은 장사진을 이룬 채 참전 중국군이 썼던 군복·총기 등 유물과 전쟁 상황도, 당시 북한 곳곳에서 보내온 감사 메시지 등을 살펴봤다. 전시물 중에는 소련 공군의 참전 기록이나 미군의 '세균전'을 주장하는 전시물도 있었고, 벽면 곳곳에는 '전후 세대'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요 어록'들이 새겨져 있었다.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기념관에 선물한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은 아직 전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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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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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중국군의 주요 참전로 압록강단교 쪽도 인산인해였다.

이날 무료 개방된 압록강단교에서는 참전 중국군의 복색을 하고 커다란 적기(赤旗)를 든 퍼레이드팀의 공연이 네 차례 열렸다. 1950년의 압록강 도강을 표현한 것인데, 강변에 수천명이 모이면서 압록강단교 입장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압록강단교 아래에선 옛 군가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중년 관람객들은 짙은 녹색의 옛 군복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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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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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개통된 북중 신압록강대교는 휴일을 맞아 텅 빈 모습이었으나, 인근에 새로 조성된 카페나 음식점 등 상권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단둥 당국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 방중 때 공안 인력을 동원해 도시 곳곳의 주요 도로를 통제하며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이날에는 설치됐다 해체된 철제 차단벽 수십 개씩을 실은 트럭들도 지나갔다.

몇몇 중국 관광객은 해관(세관) 관계자에게 "이곳이 북한과 연결된 신압록강대교인가"라고 물은 뒤 기념 '셀카'를 촬영하기도 했다.

x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15시07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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