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50명 이상 매몰됐을 수도…대규모 학살 중 하나"
멜라니아 중재 휴전 만료 직후 인도주의 시설 연쇄 타격
이미지 확대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구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로마=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구호센터를 폭격해 최소 3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코미슈바하에 있는 구호물자 배급센터에 3t급 폭탄 최소 9발이 공중에서 투하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되던 학교 건물에 대해 먼저 공습이 가해진 뒤 사람들이 대피한 곳에 대해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이 집계하는 희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18명으로 발표했지만 사망자 수는 33명까지 늘었다. 실종자 수가 아직 많은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명이 구조됐지만 50명 이상이 여전히 잔해 아래 갇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가장 큰 규모의 학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코미슈바하에 있던 지역 주민들이 매주 해당 시설을 방문해 인도적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을 모를 리 없다"며 이번 공습이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미지 확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중재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에서 발효됐던 국지 휴전이 만료된 직후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지 휴전이 발효되고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면서 한때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면서도 "이런 살인 행위로 러시아는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포리자주의 행정 책임자인 미하일로 세미킨은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 아래 깔려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이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계속돼 수차례 작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자포리자 전역에 3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우크라이나는 며칠 내로 미국의 중재하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종전 조건을 둘러싼 전쟁 당사국들의 견해차가 너무 커 회담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00시2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민경락, 이신영
At a glance
- Topic
- World
- Country
- 🇰🇷 KR
- Publisher language
- KO
-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