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포스트잇·큰절…해밀턴 호텔 뒷골목 발걸음 이어져
자국서 벌어진 압사사고 떠올리며 추모하는 필리핀 관광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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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시민이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26.10.29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서요.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은 29일 오후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시민들이 남긴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참사가 벌어진 이곳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골목 가장자리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골목에 위치한 편의점 사장은 2주기부터 매년 헌화용 꽃바구니를 가게 앞에 내놓고 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참사를 제 일처럼 여기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충남 천안에서 왔다는 배소연(52)씨는 4년 전 암 수술을 받고 깨어난 직후 참사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배씨는 "앞으로 살면서도 (참사가) 떼어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다. 죽음을 오가던 나에게 회복의 시기였지만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날이 됐다"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1주기부터 매년 참사 현장을 찾는 고태혁(21)씨는 "최근 후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하니까 생각이 더 나고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헌화한 뒤 국화꽃이 놓인 골목 가장자리를 향해 큰절하고 한참 동안 골목을 떠나지 못했다.
주류 영업 일을 하는 공도훈(47)씨는 꽃을 놓아두고 "거래처가 이쪽에 있어서 이태원을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마음이 아주 아팠다"고 말했다.
공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동료 직원 구학모(45)씨도 "주류 영업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각별한 마음이 든다. 같은 국민으로서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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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용산구청 직원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2026.10.29 mon@yna.co.kr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태원 참사 현장 골목을 찾아 추모했다.
필리핀 관광객 제프(43)씨와 앤(36)씨는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골목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앤 씨는 "뉴스를 보고 소식을 알게 됐다"며 "필리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그 심정에 공감된다"고 했다.
2006년 필리핀에서는 수도 마닐라 교외의 한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88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제프 씨는 "많은 희생자가 젊은 사람들이어서 더 슬픈 마음이 든다"고 했다.
평일 낮 인근 가게들은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도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핼러윈 현수막이 붙은 가게 앞에는 인파 관리를 위한 펜스가 준비돼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9분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 유가족들은 보라색 점퍼 위에 보라색 머플러를 두르고 자리를 지켰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무대에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두환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기억식 참석 후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해 추모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녹사평역 광장에서 추모 메시지 낭독문화제 '당신을 만나게 하는 말들'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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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시민이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26.10.29 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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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4시1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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