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리

트럼프 지원유세 동행하는 각료들과 달리 국무장관 불개입 관행 고수

공화당 패배 위기 속 2028년 대선 염두에 두고 '의도적 불개입' 분석

이미지 확대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 연단에 올랐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렸다. 루비오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어 영광"이라고 11초간 발언하고는 서둘러 무대에서 내려갔다.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지원유세 무대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이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장관들이 잇따라 동행해 연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화당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지원사격을 애타게 원하고 있다. 상·하원 과반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중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루비오 장관의 등판이 중간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지금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공화당이 쿠바계인 루비오 장관의 기여를 기대하는 이유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빌 코르테스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루비오는 트럼프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텍사스에서 루비오 장관이 지원유세에 동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었던 카를로스 쿠르벨로도 "루비오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공화당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며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 '마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도 성향 유권자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이 꼽은 '선거운동에 나서면 좋은 인물' 순위에서도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에 이어 3위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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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을 지키고 있다.

이번 텍사스주 지원유세 참석에 대해서도 국무부를 통해 국무장관 자격이 아니라 겸임하고 있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오르며 불개입 관행을 깼으나 루비오 장관은 일단 관행 고수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202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심판론에 밀려 참패할 경우를 대비해 일종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텍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때도 중남미 순방에 나서며 전당대회에 줄지어 오른 핵심 각료들과 거리를 뒀다.

루비오 장관은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 중대 현안을 외면하고 비교적 손쉽게 결실을 확보할 수 있는 사안 위주로 접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na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23시5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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