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한

국적 요건에 지난해 도전 불발…미국 프로 거쳐 IBK행

한국어·문화 익히며 적응 준비…장기 목표는 태극마크

이미지 확대 오드리 박, IBK기업은행 품으로

오드리 박, IBK기업은행 품으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이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로배구 출범 21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적이 아닌 동포 선수가 V리그에 도전했다. 2026.10.28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미국에서 쭉 자랐지만 100% 한국인으로서 V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습니다."

부모의 나라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재미교포 2세 세터 오드리 박(24·한국 이름 박혜린)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자신의 뿌리를 이야기했다.

오드리 박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처음 외국국적동포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그는 "전체 1순위로 뽑혀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도 두 분 다 한국인이시다"라며 "그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에 제가 뛸 수 있다는 게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행은 한 차례 좌절을 겪은 뒤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V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당시엔 한국 국적자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KOVO가 지난해 12월 외국국적동포선수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오드리 박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미국 프로배구 콜럼버스 퓨리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플레이할 수 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드리 박에게 한국행은 배구 인생의 새 출발이자,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이 알아가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드리 박은 "여기서 한국말도 배우고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계속 응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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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수 드래프트 이후 인터뷰하는 오드리 박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이후 오드리 박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2026.10.28 moved@yna.co.kr

미국 대학과 프로무대에서 쌓은 경험, 180㎝의 높이를 갖춘 오드리 박은 이번 시즌 도약을 꿈꾸는 IBK기업은행의 전력을 끌어올릴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한국 생활과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은 과제다. 시즌 개막이 코앞인 만큼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특히 공격수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 세터에겐 언어 장벽을 넘는 일이 중요하다.

오드리 박은 "아직 배울 한국어는 많다. '하이(높게)', '로우(낮게)' 등 전 세계적으로 세터들이 쓰는 통일된 용어가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세터로서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이 도전적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OVO 규정에 따라 외국국적동포선수는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국적 취득 계획에 대해 오드리 박은 "한 시즌 한 시즌 천천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일단 열심히 뛰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추후에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지를 묻자 "결과적으로 그게 목표"라며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마나베 마사요시 IBK기업은행 감독은 구단 사무국,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일찌감치 오드리 박을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80㎝의 큰 키를 갖고 있고, 배구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수비 측면에서 조금 더 강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터이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팀에 우수한 조건의 세터가 합류해 준 것만으로도 팀에 좋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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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1라운드 6순위 지명된 오세인(정관장), 3순위 지명된 정가영(현대건설), 2순위 지명된 김미주(SOOP), 1순위 지명된 오드리 박(IBK기업은행), 7순위 지명된 박은빈(GS칼텍스), 5순위 지명된 김아중(정관장), 4순위 지명된 유다은(한국도로공사). 2026.10.28 jieunlee@yna.co.kr

move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3시1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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