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1월 2~6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가 마침내 열리지만 인공지능(AI) 테마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대신 증시 참가자들은 애플과 AMD 등 빅테크들의 실적과 비농업 고용 흐름이 투심을 더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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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전체로 보면 증시의 낙폭은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2.00% 떨어졌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5%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0.84%로 하방을 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2거래일이 문제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연타석 실적 충격이 증시를 강타하면서 나스닥은 마지막 2거래일간 4.24% 급락했고 필리 지수는 8.62% 내려앉았다. AI 회피심리가 주 초반 상승 흐름을 모두 잡아먹고 증시를 강하게 아래로 눌렀다.
검색 시장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확고한 강자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충격은 빅테크조차 AI 투자 광풍을 버텨내기 쉽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자본지출을 확대하며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아마존은 기술 인프라 자산을 담보로 최대 800억달러를 대출한다고 밝혀 회사채로는 자금 조달이 여의찮다는 점도 보여줬다.
AI 회피 심리가 이번 주에도 증시를 짓누를지는 애플과 AMD의 실적에 달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애플은 2일, AMD는 3일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애플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달 30일 4.22% 하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AMD는 10월 초 시총 1조달러를 상향 돌파했으나 현재는 8천240억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투자 심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 애플은 빅테크 중 AI 레이스에서 가장 뒤처졌지만, 견고한 펀더멘털 덕분에 사실상 가치주로 인정받는 의미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모두 만드는 AMD는 AI 테마가 요동치면 같이 휩쓸릴 수밖에 없는 위치다. 지난달 30일 인텔 주가가 실적 충격에 28.58% 폭락하자 AMD 주가도 10.88% 내려앉았다.
AMD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 AI 테마로 빠르게 저가 매수가 들어올 수도 있다.
애플의 실적에 대한 전망은 조금 더 복합적이다. 가치주 측면이 부각되면서 애플의 주가는 연초 대비 28% 이상 오른 상태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빅테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달리 말하면 애플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하락할 공간이 많다는 뜻도 된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수요 폭발로 치솟으면서 애플도 마진 압박이 커진 가운데 최근 신제품 '아이폰 듀오'의 균열 논란이 나오면서 신뢰도 낮아진 상태다.
호실적이 발표된다 한들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AI 테마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애플의 실적은 잘 나와야 본전이고 못 나오면 '애플마저 흔들린다'는 공포를 자극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웜시 모한 분석가는 "애플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며 "신형 아이폰의 출시 일정이 시차를 두면서 매출총이익률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감안할 때 시장 컨센서스보다 실적을 더 보수적으로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이익 성장률은 약 3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주당순이익(EPS)의 시장 예상치 상회 폭은 평균 1.4%에 그쳤다. 5년 평균치 7.5%와 10년 평균치 8%를 크게 밑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분석가에 따르면 이 같은 급감은 거의 전적으로 메타와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실적 때문이다. 아마존 실적까지 더하면 예상치 상회 폭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테크의 실적 외에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비농업 고용지표는 주시해야 할 재료다.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패배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패배의 강도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당연시되고 있고 상원마저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AI 산업은 각종 규제 위험과 맞닥뜨릴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규제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AI 산업의 확장 속도를 늦추고 반도체 수요에도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다만 AI 산업 관련 규제는 미래의 가능성인 만큼 선거 결과가 당장 핵심 변수는 아닐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지금 당장은 선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거시경제 테마들이 너무나 많이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오는 6일 발표된다. 고용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팩트셋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5천명, 실업률은 4.2%로 전망된다. 신규 고용이 2만9천명에 그쳤던 전월 대비 개선된 수치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인 만큼 고용 결과가 즉각 금리 인상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증시 또한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방향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는 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1월 2일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실적 발표 : 애플, 팔란티어
- 11월 3일
9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실적 발표 : AMD
- 11월 4일
9월 무역수지·수출입
10월 ADP 고용 변화
10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10월 ISM 서비스업 PMI
▲실적 발표 : 퀄컴
- 11월 5일
10월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3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 11월 6일
10월 비농업 고용 지표 및 실업률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jhj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7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국제뉴스공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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