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차에도 역내 최대 경제대국 위상 고려한 듯…아르헨 대통령은 '침묵'

중남미 좌파 정상들도 환영…멕시코 대통령 "브라질 국민의 승리"

이미지 확대 대선 승리 후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룰라 대통령

대선 승리 후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룰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상파울루=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송광호 특파원 = 지난 2년간 중남미를 강타한 우파 집권 물결(블루타이드)을 멈춰 세우고 통산 4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향해 25일(현지시간) 역내 우파 정상들도 잇따라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볼리비아와 브라질은 이웃한 형제국으로서 공통의 역사와 도전 과제로 묶여 있다.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역시 엑스에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위대한 민주주의 여정을 보여준 브라질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도 "칠레와 브라질은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의제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수교 20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동맹 강화와 통합, 그리고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짧게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미주방패 회원국들. 정중앙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주방패 회원국들. 정중앙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들 국가수반이 이끄는 나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발족한 다자 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아메리카 방패)의 주요 회원국이다.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의 실리 외교를 고려해 신속히 축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주 방패 회원국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당선 전까지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축전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국면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측면 지원하며 룰라 대통령을 향해 "도둑", "부패한 범죄자"라며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또 멕시코, 쿠바, 우루과이 등 중남미 좌파 진영 지도자들은 일제히 룰라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며 좌파 대부의 4선(비연속)을 환영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브라질 국민이 승리했다"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엑스에 "쿠바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이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고 썼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도 "방금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자 친구인 룰라와 통화했다"며 "그에게 선거 승리 및 선거 과정이 드러낸 민주주의의 축제에 대해 축하했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6일 14시37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송광호, 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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