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김창열 조각 '비나이다' 최초 공개…국내외 작가 작품 70여점 선보여

대림미술관서 'DCF 컬렉션: 대림문화재단 소장품전'…내년 5월 30일까지

이미지 확대 김창열 작 '비나이다'(앞)와 '회귀'

김창열 작 '비나이다'(앞)와 '회귀'

[대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DL그룹(옛 대림그룹)이 1996년 설립한 대림문화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30일 개막한 'DCF 컬렉션: 대림문화재단 소장품전'에서는 피카소와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작가들의 소장품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대림문화재단이 처음 여는 소장품전으로, 작품을 시대나 장르로 구분하지 않고 한 공간에 배치해 서로 다른 작품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도록 기획했다.

전시는 재단의 30년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와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미술관은 김창열의 1995년 작 회화 '회귀'와 1997년 작 조각 '비나이다'를 나란히 선보인다. 김창열은 대림미술관의 전신인 한림갤러리 개관전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조각 '비나이다'는 물방울 회화에서 입체 조형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던 작가의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이미지 확대 전시 전경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2층은 풍경과 사람, 사물, 공간 등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로 채워진다.

미국 팝아트 작가 로이 릭턴스타인의 '불완전한 회화'는 기존 작품에서 즐겨 사용했던 만화 속 이미지를 벗어나 작가가 직접 구성한 형태를 선보인다.

굵고 선명한 윤곽선으로 그린 도형 일부가 캔버스 틀 밖으로 벗어나도록 해 비대칭성과 불완전성을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프랭크 스텔라 '괴상한 고래 그림'

프랭크 스텔라 '괴상한 고래 그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대림미술관에서 30일 개막한 'DCF 컬렉션: 대림문화재단 소장품전'에 전시된 프랭크 스텔라 작 '괴상한 고래 그림'. 2026.10.30. laecorp@yna.co.kr

프랭크 스텔라의 '괴상한 고래 그림'은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회화와 콜라주, 입체 조형의 요소를 결합한 화면에는 출렁이는 바다와 파도, 고래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뒤섞여 있다. 회화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온 작가의 실험을 엿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 전시 전경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층에서는 이우환의 '조응', 하종현의 '접합',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비롯해 이강소와 김창열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은 점과 선, 면 같은 기본적인 조형 요소와 반복적인 행위, 재료의 물성을 활용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화면에 나타난 형태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백, 재료가 남기는 흔적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와 존재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이미지 확대 전시 전경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 4층에서는 새로운 매체와 형식을 실험한 백남준의 작품과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의 '본 어게인'은 사람의 눈과 입을 연상시키는 모니터 3개와 안테나로 구성된 작품이다. 주변의 아날로그 방송 전파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화면에 내보내도록 제작됐다.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된 지금은 당시와 달리 화면 조정 이미지가 송출된다.

모니터 33대를 나무 모양으로 설치한 '사과나무'는 텔레비전을 자연의 나무에 빗댄 작품이다. 전파를 수신하고 빛을 내는 텔레비전이 광합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나무처럼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상상력을 담았다. 백남준은 미디어가 우리 삶과 분리할 수 없는 환경이 될 미래를 내다봤다.

이미지 확대

대림미술관 전경

[대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전시된 사진 작품들은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한 대림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미술관은 사진에서 디자인과 순수예술로 전시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이번 소장품전에서도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대림문화재단은 1996년 설립됐으며, 대림미술관은 이듬해 개관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사진뿐 아니라 디자인과 순수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해왔다.

전시는 2027년 5월 30일까지.

laecor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07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의래

At a glance

Topic
World
Country
🇰🇷 KR
Publisher language
KO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