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아

자본연 '기술특례상장기업의 성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의 과제' 발간

"단기 주가성과만 평가해선 안돼…기술 진전·사업화 가능성 등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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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75%가 상장 후 5년간 코스닥 지수를 밑도는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는 단기 주가 성과보다는 기술개발의 실제적 진전과 사업화 가능성 개선 여부 등 정성 평가가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일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기술특례상장기업의 성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의 과제'를 발간했다.

기술특례상장은 재무적 요건은 충족하지 못해도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심사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이날 기준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는 306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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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기업과 일반상장기업의 장기 주가성과 비교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5년 보유기간 초과수익률(BHAR) 평균은 8.4%로 나타났다. BHAR은 개별 기업의 수익률에서 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을 뺀 값이다.

즉 기술특례상장 기업 주식들을 5년간 보유하면, 평균적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수익률보다 8.4%포인트 높은 성과를 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일반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들의 5년 보유기간 BHAR 평균인 -5.4%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 수치가 소수 기업의 높은 성과가 평균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평균의 함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5년 보유기간 BHAR의 중위값은 -54%로 일반 상장 기업의 중위값(-38%)보다 낮았다.

기술특례상장 75%분위의 5년 보유기간 BHAR은 -8%로 일반 상장 기업 75%분위의 수치(20%)를 훌쩍 밑돌았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75%의 5년간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보다 8%포인트 낮았다는 뜻이다.

반면 90%분위 기업(상위 10%)의 5년 보유기간 BHAR은 123%, 99%분위(상위 1%)는 1천535%로 집계됐다. 일반 상장 기업의 수치는 각각 111%, 450%다.

이 연구원은 "소수 기업의 높은 성과가 평균을 끌어올리는 만큼 (일반 상장 기업과 비교했을 때) 평균의 우위를 다수 기업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 이후 누적초과수익률을 보면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5년이 지났을 때 성과 개선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업의 특성과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며 "단기 주가 성과만으로 장기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다만 장기 구간의 제한된 표본 구성과 일부 높은 성과를 낸 기업의 영향을 고려하면 이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상장 이후에도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들 사이에서도 주가 성과의 차이가 크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재무제표상의 적자나 연구개발비 규모뿐 아니라 기술개발이 실제로 진전되고 사업화 가능성이 개선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진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퇴출 기준도 강화하는 '다산다사'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특례상장이 늘고 대상 업종도 다양한 기술 분야로 넓어지면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려내는 기술성 평가의 정교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업종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상장 이후 성과와 비교해 평가의 신뢰성을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금융업계의 리서치센터, 기관 투자자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기업은 여러 채널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로 사업화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졌고, 수익 실현에 필요한 환경이 어떤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서치센터는 공시된 내용을 산업 동향과 경쟁 기업에 비춰 검증하고, 기술개발의 진전이나 지연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술 진전을 스스로 평가하는 체계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는 2005~2015년 연평균 2.5개사에서 2021~2025년 32개사로 증가했다. 코스닥 신규상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40%로 높아졌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업종이 다양해지며 전체 기업에서 바이오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2020년 73%에서 2021~2025년 39%로 낮아졌다.

o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1시2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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