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美중간선거 전날 중동 정세도 긴박…트럼프·이란 간접회담 진전 시사

호르무즈 해협에선 유조선 화재 속출…미, 게슘섬 방어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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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게슘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동 정세는 2일(현지시간) 바다 건너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에 두고 미국과 이란의 정면 충돌이 재개될지, 아니면 극적 외교 돌파구를 찾을지 긴박한 기류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해 선거 판세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란과 협상에 진전을 시사했고, 이란도 카타르가 중재하는 회담에 수정안을 꺼내놓고 협상판에 불씨를 붙였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화재가 속출하고 미군이 이에 방어적 타격을 가하며 폭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요충지인 게슘섬 인근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폭음이 발생한 원인이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몇시간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날 게슘섬을 타격했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자유롭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조치였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작전 상황을 조용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타격 위협을 고조시키다가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는 카타르가 중재하는 간접회담에서 진전을 시사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날 앞서 보도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서두를 필요는 없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점에 이란 외무부도 미국이 일련의 요구사항을 수용한다면 기존에 제시했던 호르무즈 개방을 위한 7단계 제안을 이틀 안에 이행할 수 있다며 일부 양보 의사를 내비쳤다.

이란은 또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긴장 상태를 대화로 풀어나가기 위해 행정부에 협상의 재량권을 일부 부여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실제로 진전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이 요구하는 동결자산 해제 등의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핵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전이 있기 전에는 봉쇄를 해제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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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35척으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1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돼 우현에 구멍이 뚫렸다고 보고했다.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UKMTO는 인근을 항해할 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집권 연장 운명이 걸린 총선 후 정국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미국 고위급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이란과 전면전 재개를 계속해서 종용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실제로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비판 여론을 잠시 잠재우려는 방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당국자들도 협상이 결국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지 않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화 가능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태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중동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도 중간선거 직후 대규모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무력 충돌이 재개된다면 이란의 보복에 따른 충격파가 과거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은 지난 주말 안보 콘퍼런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입장은 크게 엇갈려 있으며, 이런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강경파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정세 양국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1시4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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