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환

2%대 상승 출발후 한때 4% 넘게 급락…日·대만 등 증시도 '출렁'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트럼프 선거불복 우려 등 작용한 듯

전문가들 "시장 반응 과도…빅테크 AI 투자 재확인시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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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미국 중간선거 관련 영상과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으로, 코스닥은 10.56포인트(1.50%) 오른 714.95로 장을 마쳤다. 2026.11.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장중 4% 넘게 급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만회하는 '롤러코스피' 장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으로 장을 마쳤다.

2.43% 오른 5,786.13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5,828.13(+3.17%)까지 치솟았다가 곧바로 오름폭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락전환한 뒤에도 낙폭을 계속 확대한 코스피는 한때 4.02% 내린 5,421.72까지 추락했으나, 오후 1시 반 전후부터 빠르게 하락분을 회복하다 강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거세게 출렁였다.

장 초반 4% 가까이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는 5.24% 내린 20만8천원, 역시 5%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SK하이닉스[000660]는 6.80% 내린 130만3천원까지 미끄러졌지만, 이후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채 정규장 거래를 종료했다.

개장 직후까지만 해도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천2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조1천442억원과 1조13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부터 나스닥 선물지수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이 미쳤다.

이에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장중 -4.84%까지 낙폭이 확대됐다가 최종적으로는 1.42% 내린 62,188.63으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3%대의 급락을 보이다 낙폭을 좁혀 0.83% 내린 42,948.91로 마감했다.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한때 -2.44%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현재는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상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장마감 후에는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호실적을 내놓았던 까닭에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증시 출렁임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의 참패가 유력해졌지만 일찌감치 예견됐던 결과였던 까닭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레임덕'에 빠지면서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부각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미 정부 예산은 현재 임시 예산안(CR)으로 내달 11일 만료된다. 그 전에 회계연도 종료일(내년 9월 말)까지 유효한 정식 예산안을 처리하거나 임시 예산안을 연장하지 않으면 정부 기능이 정지(셧다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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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자극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월가 일각은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이란과의 전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이 됐을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상·하원 장악은 여론조사상 유력 시나리오였는데도 이렇게 주가가 빠지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이 생각 이상으로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다는 게 급락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민주당이 상·하원을 압도적으로 장악해 버리면, 트럼프의 레임덕 심화와 함께 민주당이 내세웠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개표가 중반부로 접어든 현재,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 흐름이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별 특별 주민투표에서도 개발 반대 및 유예 여론이 완승 중"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와 일리노이를 비롯한 10여개 주에서 치러진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개표 결과 대부분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는 것이다.

서 상무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 비용을 일반 소비자가 아닌 개발기업에 부담시키는 정책 논의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이슈를 자극함으로써 반도체 업종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에 한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추세는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고 민주당의 승리도 예견됐던 결과인 만큼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서 상무는 짚었다.

서 상무는 "실제로 규제안이 통과되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빅테크의 AI 투자계획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16시2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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