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북중정상회담 때 시진핑으로부터 트럼프 관련 무슨 이야기 들은 듯"

"조건 제시인지 등은 未확인…'꼭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확언은 아냐"

"中, 북미대화 적극중재 의도는 없어 보여…APEC전후 국면전환 가능성"

이미지 확대 김정은, 중국방문

김정은, 중국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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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조다운 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방중 목적과 관련, "북미대화 관련한 북한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뭔가 들어서 (이번 방중 때) 북미대화에 대한 본인 의중을 전달하러 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대화 조건을 제시한 건지 아니면 본인 생각을 중재한 건지는 확인해줄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중국 쪽에 자기가 '꼭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확언을 준 건 아니다"며 "전달한 내용이 어떤 건지는 좀 시간이 지나야 파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중국 단둥 전격 방문…'서열 4위' 왕후닝과 회동

김정은, 중국 단둥 전격 방문…'서열 4위' 왕후닝과 회동

국정원은 이번 방중 목적이 신압록강대교 현장시찰보다 북미대화와 더 연관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 이유로 지난 24일 김 위원장의 중국 당일치기 방문 시 수행 인사와 관련, "인원 면모가 항미원조 기념이라는 방문 명분과 괴리된다"는 점을 들었다.

국정원은 "항미원조 부각이 목적이라면 대동했을 군부 주요 인사들이 일절 포함되지 않는 반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 등 외교 간부들 위주로 방문단이 구성됐다. 중국도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이 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6월 방북과 7월 북중 고위급 교차 방문으로 외형상 정상급이 풀어야 할 특별한 경제 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김덕훈 제1부총리 외에 북한과 중국의 경제 담당 인사가 거의 없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김정은이 비외교 정치 행사에서 최선희를 수시로 대동하고 있고, 이번 방중 시에도 최선희를 시종일관 부각한 것도 북미회담을 놓고 고심 중인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북한 측 보도에서도 최선희는 선두그룹과 떨어져 왕이 외교부장과 긴밀히 대화하는가 하면, 심지어 서열이 더 높은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 최선희에게 김정은 옆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외교라인의 총출동, 중국측도 외교라인이 나왔다는 것, 최선희와 왕이 부장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목격된 상황들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중국측 대표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시진핑 주석 최측근으로 2018년 김정은 최초 방중 때부터 시진핑과 김정은의 가교를 맡았으며 7월에도 방북해 김정은과 면담한 전력이 있어 북한이 수용하기 적합한 인사를 보내 예우한 것"이라면서 "이런 특징을 고려했을 때 김정은의 이번 방중에는 항미원조 기념 외에 다른 숨은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미대화에 대한 중국의 스탠스와 관련, "중국이 김정은의 입장을 미국에 좀 부드럽게 전달할 수는 있으나,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중재를 해서 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윤건영 의원은 "단둥방문은 굳이 정상이 가지 않을 일정을 갔다는 게 국정원 분석"이라며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미국 측에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과 기능은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정도의 분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은 "이번 방중은 국정원 휴민트(인간정보)로 확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북미대화에 대해 중국 역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중국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촬영 배재만]

국정원은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화 가능성의 문을 닫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며 "대화 조건 입장차로 접점을 이루지 못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전후 국면전환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 방중 시 중국 측 대표가 애초 알려진 리창 총리에서 왕 주석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 "당초 영접 예정이었던 리창 총리가 공산당 5중 전회 일정 등으로 왕후닝으로 전격 교체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현지 인원들도 행사 종료 시까지 리창 총리를 행사 주관자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김 위원장 방중 당일 윤 의원을 통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이 확인됐다고 언론에 알렸다.

그러나 이후 중국 측이 왕 주석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는 보도한 뒤 이를 정정했다.

lis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8시5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정현, 박수윤, 조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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