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대신해 가을야구 좌익수 자리 지키며 헌신
"수비 때문에 안 아픈 곳 없어…오늘은 마시고, 내일부터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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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예전에는 제게 100점을 준 적이 없는데, 올해는 100점을 줘도 되지 않을까요. 이 나이에 가을야구에서 수비까지 나갔으니까요. 보너스라도 더 받게 기사를 강하게 써주세요."
10년 만에 친정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와 한국시리즈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한 최형우(43)가 유쾌하게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최형우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12-1 대승에 힘을 보탰다.
그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5경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이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을 탈환한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좌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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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로 최형우를 헹가래 치고 있다. 2026.11.8 psik@yna.co.kr
왕조 시절이던 2011∼2014년 삼성 통합 4연패 주역으로 활약한 뒤 KIA 타이거즈에서 두 차례(2017·2024년) 더 정상에 섰던 최형우는 개인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에게도 이번 우승은 다르게 다가왔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최형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첫 우승인 데다, KIA와 플레이오프 때도 kt와 한국시리즈 때도 모두가 우리 패배를 예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아팠다. 마무리 (김)재윤이가 이탈하고 주전 9명 중 5명만 성한 몸으로 싸우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면서 "솔직히 우승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악조건을 다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정말 감동이 큰 우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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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1.8 psik@yna.co.kr
우승을 예감한 순간으로는 연장 12회 끝에 3-2로 이긴 2차전을 꼽았다.
그는 "2차전 진흙탕 싸움에서 우리가 이기면서 상대 기운이 빠질 것으로 봤다"며 "오늘 5차전은 상대 선발(데이비슨 대니엘)이 워낙 좋은 투수라 우리가 우승은 하더라도 솔직히 수원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 3회 역전한 뒤 오늘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릎이 땅에 닿을 만큼 타석에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최형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내내 좌익수 글러브를 끼고 외야를 지켰다.
정규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친 주장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도록 기꺼이 수비 부담을 떠안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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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5회말 1사 1, 2루 삼성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1.8 hwayoung7@yna.co.kr
최형우는 "정규시즌 때도 안 나가던 수비를 가을야구 들어 계속 나갔더니 골반과 허리, 목까지 다 아파서 주저앉을 지경이다. 내일부터 재활센터에 들어가 한 달은 치료받아야 할 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까 다리가 아프다던 (구)자욱이가 3루까지 너무 잘 뛰길래 더그아웃에서 '이럴 거면 네가 수비 나가라, 나보다 더 잘 뛰는 것 같다'고 했다"며 "그래도 내가 수비를 나간 덕분에 자욱이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아 시리즈 MVP까지 받았으니 박진만 감독님께 감사하다. 다행히 수비를 보는 동안 어려운 타구가 안 와서 무사히 넘겼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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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6.11.8 pdj6635@yna.co.kr
절친한 동생 강민호에게 프로 23년 차에 첫 우승 반지를 선물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최형우는 "민호에게 우승 반지를 끼워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 뿌듯하고, 민호도 고맙다고 하더라"며 "그저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민호에게 연락해 '그 팀에 금돼지(최형우)가 있지 않냐,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줬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 웃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금돼지' 최형우는 이제 자유로운 11월을 꿈꾼다.
그는 "오늘은 마음껏 마시며 즐기고, 내일부터 재활에 들어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19시2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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